불평등한 우리의 마음관계
마음을 남겨쓰기로 결심했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잖아요."
스트리머 랄로의 영상에서 나오는 한 마디를 포장지로 내 마음의 부스러기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마음의 전부를 쓰는 것이 아닌 남겨두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하는 기간이었다.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는 불변의 진리는 사람과 사람의 감정에서도 통용된다. 나의 마음이 100을 준다고 상대방이 100을 돌려주지 않는다. 심지어 내 마음을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내 마음을 전력을 다해서 표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불편함을 표현하는 상황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나와 다른 사람이 있다는 개념을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머릿속 한편에는 섭섭함이 남아서 머리를 좀먹기 시작한다.
하지만 또 이미 상대가 나에게 부담과 불편을 표현하였기에 내 섭섭함은 그저 내 머리를 집어 삼킬 때까지 온전히 내가 버텨야 하는 몫이다.
어쩌면 그게 마음의 약자가 견뎌내야만 하는 시련일지도 모른다.
나는 불평등한 마음속에서 약자다.
그렇기에 나를 아프게 할 시련들을 올곧게 버텨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마지막 발버둥으로 나는 이제 내 마음의 전부를 주지 않고 남겨두기로 했다.
"내 마음이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나는 마음을 남겨쓰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