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감기가 찾아올까요?
너와 나, 마음의 온도는 초봄의 일교차와 같이 다르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지금 너에게 느끼는 이 쌉싸레한 감정은 일교차에 찾아오는 감기 같은 것일까?
마음을 남겨서 쓰기로 다짐했고, 다짐을 지키기 위해 나는 매일을 노력한다.
하지만 나는 매일을 아파하고 슬퍼하고 울다 지쳐 쓰러져 잠이 들고 불안한 꿈을 맞이한다.
어제 늦은 밤에는 내 이런 마음을 누군가는 알아주기를 바래서 메신저의 프로필을 바꿨다.
그러면서 동시에 잠든 너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너에게만 다른 프로필을 보이게 설정했다.
너의 밤이 편안하게 넘어가는 시간 동안 나의 밤은 고민과 아픔으로 가득 차간다.
선택을 할 수 있는 너는 생각이 없지만 나는 너에게 늘 확신을 받고 싶어 한다.
'나의 최우선이 너이듯, 너의 최우선도 나이기를.'
'나만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어디 안 간다는 것을.'
'나와 너의 마음의 온도가 느리지만 정확하게 맞춰지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확신을 받고 싶은 내 마음속 한 구석에는 참을 수 없는 의심이 가득 찬다.
'너가 날 떼어내기 위한 정리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내가 너에게 불편하고 부끄러운 존재는 아닐까.'
'너에게 나는 없어도 되는 사람이라 알아서 떨어져 나가기를 바라고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나는 너에게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고 혼자서 스스로 아프고, 슬프고, 힘들어한다.
그것이 너를 사랑한 내가 참고 견뎌야 할 무게라 생각하면서 그렇게 쓰러져 간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내 마음에는 감기가 찾아올 것만 같다.
나는 또 그 감기에 마음의 열이 오를 것이고, 입이 막힐 것이고, 의욕이 빠져나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너를 사랑해 나갈 것이고, 너에게 이 감기를 옮기지 않을 것이다.
너가 이 글을 보지 않을 것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너에게 닿지 않을 말을 쓰면서 기침을 내뱉는다.
"사랑해, 너도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