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 사랑을 못하고 자꾸 능동적인 것에 대해
100은 30을 이기지 못한다.
"나에게 너만큼 표현해 달라고 하지 마. 넌 100이겠지만 난 30밖에 되지 않아. "
어장 속 물고기만큼이나 비참한 말이 나에게 들려왔다.
누가 사랑은 온몸과 온 마음을 상대와 부딪히는 것이라 했는가. 부딪히는 건 그저 내 몸과 마음일 뿐이고 너는 그중 너의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서면 될 뿐이었다.
나에게는 네가 가장 우선이었고, 너에게는 내가 가장 나중이었을 뿐이다. 다만, 멍청한 내가 그걸 몰라서 너도 나와 같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지금 이렇게 아파하고 있다.
나도 누구보다 나 스스로를 잘 챙길 수 있고, 나 스스로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너와 함께이기에, 우리가 같이 하기에 라는 미명아래 그러지 않았으며 나보다 너를 더 우선시했다. 그리고 너는 그러지 않았다.
결국 이 사랑에 능동적인 주체는 내가 아닌 너였고, 너는 부끄러운 나를 감추고 너를 돋보일 새로운 누군가 인지 무엇인지를 찾아다니고 있다. 나는 지금도 그렇게 버려지는 중이다.
섭섭할 것도 아쉬울 것도 말해선 안 된다.
내 그 말들이 너에게 불편과 부담을 주니까.
그저 이제 이 인과를 이해한 내가 조용히 멀어지고
나를 온몸과 온마음으로 부딪혀줄 사람을 찾아내면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차갑고 어두운 새벽에
내 살결은 에여가면서 마음까지 베어갈 것이다.
영하 30도의 네가 100도의 뜨거운 나를 아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