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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충환 Jan 29. 2016

내 첫글은 아마 불만글일거야

그날은 유난히도 글이 쓰고싶었다.

어떤 플랫홈을 고를까하다가 골라본게 브런치.

요즘 많이 쓴다카더라.


새벽에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마구 쓰기시작했다.

완성하고나서 뿌듯한 마음에 작가신청을 했고

모두에게 보여주고싶었다.


그리고 다음날 좀 어색했던 부분을 수정하고

저장을 눌렀다.


참 이상하게도, 왜 수정을 했는데 글이 하나 더 생성된건지 신기했다.


그래서 똑같은 글이 두개라서 하나를 지웠다


뭐야

내글 어디있지?


사라져있다. 아무래도 임시저장된걸 덮어씌우는 과정에서 노출되는 일종의 버그였나보다.


그렇게 내 브런치 첫 도전은 망했다.

더불어서 작가신청도 떨어졌다.

당연하지! 글이 없으니.. 흑.


원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대한 소소한 단편소설을 쓰고있었는데 삭제된 순간 머릿속을 핵탄두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나는 분노를 못이긴 나머지 글을 원복할 생각도 못했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나기때문이다.


그때의 글은 그때의 글일거다. 지금 복원해서 쓴다고 그때의 글이 돌아오지는 않을거다.


내가 걸작을 쓰진않았어도, 사라진것은 돌아오지않는다.


결국 다시 망한영화 리부트하는 기분으로 쓰다가


아직도 복원하려는 글은 서랍에 있다.

솔직히, 그때의 감성이 안나와서 어떻게 되살릴지 모르겠다.


그래, 일단 다시 생각이 복원될때까지 너는 내 뇌의 한 부분에 자리잡고있으렴.


그래서 내 진짜 첫 글은 푸념으로 시작하는구나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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