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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충환 Feb 09. 2016

시드니루멧의 "네트워크" (1976)

사람들이 5점만점짜리 영화들이 무엇이 있냐고 물어볼때면  

Watcha 어플을 이용해서 5점만 준 영화를 보여주게된다. 

얼마전에 보여줬다가, 이 영화를 발견하고 어떤 영화냐고 물어보는 말에.

공중파에서 미친짓을 한 미친놈을 다른 수익에 미친놈들이 이용해먹는 풍자극이라고 얘기해줬다.


가만히 그게 맞는말인지 생각해보다가, 설 연휴를 이용해서 다시 감상을 했다.


얘기인즉 이렇다. 한때 영광을 누렸던 스타급 뉴스 앵커가 있고 시청률이 떨어지자 해고 위기에 놓인다, 결국 그는 생방송에서 자살선언을 한다. 그러자 판도가 달라진다. 이후는 모든 언론인들이 꼭 광대처럼 보여진다. 


I'm mad as hell and I'm not gonna take it anymore

영화는 풍자극처럼 시작해서, 결국 고발물로 마무리를 짓게 된다. 시대를 감안해도 <네트워크>는 여러면에서 현재와 맞아떨어지거나, 어느정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자극적인 언사로 점철되어있는데다가 점쟁이 등이 등장하는 우스꽝스러운 쇼가 존재하고, 자극적인 부분이면 시청률이 급등한다. 심지어 프로그램 진행자가 미쳐서 광기에 사로잡혀도 그를 정신적 치료를 해줄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런 미친모습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다.


결국 그는 방송 도중에 말한다. "난 너무 화가 나서 더이상은 참을수가 없어"

그러자, 시청자들에게는 그 부분이 하나의 유행어가 되어 퍼진다.


마치 미디어에서 나오는 행동을 따라하며
그 속에 동화되어가는 사람들을 묘사하는듯하다.


그 뒤의 전개는, 아무리 오래되었어도 직접 보실것을 권해드리고싶다.

<네트워크>는 언론인들을 풍자하기도 하지만, 작게는 시청자부터 넓게는 정치까지 폭 넓게 건드는 영화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사가 매우 촘촘하게 잘 짜여져있고, 리듬감이 있다. 


감독인 <시드니 루멧>은,

1924년부터 2011년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지적이고 생산적인 영화 들을 매우 꾸준하게 만들었던 감독이기도하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흔히 "죽기전에 봐야될" "위대한" 등의 수식어를 달아줄만한 영화들이 매우 많다.


당연히 <네트워크>는 거기에 해당되는 영화고, 내가 만점을 줬던 이유는 

영화에서 존재하는 모든 영화적 오브젝트들이 충돌없고 조화로이 구현되고있다는점이다.

시드니 루멧이 어떤 연출가였는지는, 로저 이버트의 저서에 표현되었던 문장을 인용해본다.

스타일에 의존하기 보다는 줄거리에 의존하는 편인 루멧은 영화계 밖에서보다는 영화계 내부에서 더 잘 알려진 감독이다. 그러나 난해한 줄거리를 전달하는데 적합한 방법을 그보다 더 잘 찾아내는 감독도 드물다


결과적으로 <네트워크>는 매우 오래전에 만들어졌지만, 지금의 현실과도 맞물린다.

그저 바뀐것은 수단일 뿐이고, 현재 우리에게 어떤식의 문제점이 있는지도 무척 명확히 지적하고있다.

대부분 인상적인 부분들은 사건속 대사를 통해서 표현되고있다. 그렇기때문에 영화에서 이미지만을 집중하기보다는, 대사라는 형식의 텍스트에도 집중이 필요하다. 


우리는 TV의 폐해에서는 벗어났을지 언정, 그 수단이 바뀐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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