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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충환 Feb 12. 2016

가렛 에반스의 "레이드2" (2014)

가끔 액션영화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그럴때 항상 제시하는게 <레이드> 시리즈인데요.


1편은 폐쇄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액션을 보여준 반면, 2편에서는 보다 넓은 곳에서 다양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일단, <레이드2>가 추천할만한 영화인 이유는 첫번째로는 다양한 촬영 테크닉에 있습니다.

두개의 화장실 세트에 정면으로, 때로는 위로 오갑니다. 저 작은 세트에서 다양한 구도가 그려집니다.

거의 과시라도 하듯이 다양한 방식의 테크닉이 보여집니다. 화장실 씬도 그렇고, 초반 하이라이트인 진흙탕 액션씬,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해머걸,배트보이의 액션씬들이 하나같이 다양한 방식의 촬영을 추구합니다.


이 부분은 롱테이크처럼보이려고, 작은 숏을 이어붙여서 롱테이크처럼 묘사하는 트릭을 보여줍니다.

또한, 현재의 액션영화에서는 <본> 시리즈를 계기로 쉐이키 캠을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현대의 액션영화는 액션이 화려한게 아니고 카메라 워크가 현란합니다. 뭔가 모순이죠.


그런데, <레이드2>에서는 때로는 와이드하게 잡기도 하고, 때로는 근접해서, 헨드헬드로 찍기도 하는 등 최대한 다양한 구도를 보여주면서 최대한 액션을 "멋있고 자세히 보여주려는" 노력이 있습니다. 

실제로 성공적이기도 하고, 이 부분이 제일 극명히 드러나는 부분은 종반부에서 라마와 암살자가 격투를 하는 주방시퀀스에서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좁게 잡지도 않았고, 격투게임을 연상케 할정도로 넓게 잡았기때문에 인물이 확연하게 보입니다.

또한 때에따라서 걸맞게 촬영방식이 변경되기도합니다.


<레이드2>가 분명 액션쪽으로는 굉장한 경지에 속해있지만 물론 단점은 존재합니다.

그것은 "드라마" 인데요,


1편의 경우 드라마는 최소화되고 액션과 긴장감/스릴에 엄청난부분을 할애합니다. 이야기구조는 굉장히 없다시피했죠. 거의 그부분을 반박하듯 2편은 스케일이 더 커지고 액션이 다양해진 동시에, 드라마는 확대되었습니다. 홍콩 느와르에서 볼수있는 언더커버와 조직간 혈투, 개인적인 복수가 바로 그것인데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레이드2>의 기나긴 러닝타임에서 지루할수있는 부분이 "드라마" 입니다.


액션을 보여줄때는 굉장히 과시적으로 새롭고 화려한것을 보여주다가,

드라마를 보여줄때는 그 새로움이 퇴색되는 이야기구조를 보여줍니다.


다만, 드라마 덕분에 <레이드>는 3편으로 향할수있는 계기가 되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은 토니 쟈의 <옹박>과 <똠양꿍> 시리즈를 생각해보면 조금 명백하죠. <옹박>의 경우 2편부터 무슨 중세시대쯤으로 넘어갔고, <똠양꿍>은 겨우 2편이 나왔지만 플롯은 억지에 가까웠습니다. 


벌써 레이드2편이 나온지도 2년정도가 흘렀습니다. 분명 장담하는데 이보다 훌륭한 영화는 많을테지만, 이런 식의 액션영화를 논할때는 단언컨데 이보다 독보적인 영화는 없을겁니다.


<레이드3>가 그 자리를 갱신해야겠지요. 

조만간, 블루레이로 커멘터리를 다 보고나서, 재밌는점을 공유드리도록 하지요.


레이드1,2편에서 등장한 아얀 루히얀과 이코 우웨이스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도 아주 잠깐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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