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액션영화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그럴때 항상 제시하는게 <레이드> 시리즈인데요.
1편은 폐쇄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액션을 보여준 반면, 2편에서는 보다 넓은 곳에서 다양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일단, <레이드2>가 추천할만한 영화인 이유는 첫번째로는 다양한 촬영 테크닉에 있습니다.
거의 과시라도 하듯이 다양한 방식의 테크닉이 보여집니다. 화장실 씬도 그렇고, 초반 하이라이트인 진흙탕 액션씬,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해머걸,배트보이의 액션씬들이 하나같이 다양한 방식의 촬영을 추구합니다.
또한, 현재의 액션영화에서는 <본> 시리즈를 계기로 쉐이키 캠을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현대의 액션영화는 액션이 화려한게 아니고 카메라 워크가 현란합니다. 뭔가 모순이죠.
그런데, <레이드2>에서는 때로는 와이드하게 잡기도 하고, 때로는 근접해서, 헨드헬드로 찍기도 하는 등 최대한 다양한 구도를 보여주면서 최대한 액션을 "멋있고 자세히 보여주려는" 노력이 있습니다.
실제로 성공적이기도 하고, 이 부분이 제일 극명히 드러나는 부분은 종반부에서 라마와 암살자가 격투를 하는 주방시퀀스에서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좁게 잡지도 않았고, 격투게임을 연상케 할정도로 넓게 잡았기때문에 인물이 확연하게 보입니다.
또한 때에따라서 걸맞게 촬영방식이 변경되기도합니다.
<레이드2>가 분명 액션쪽으로는 굉장한 경지에 속해있지만 물론 단점은 존재합니다.
그것은 "드라마" 인데요,
1편의 경우 드라마는 최소화되고 액션과 긴장감/스릴에 엄청난부분을 할애합니다. 이야기구조는 굉장히 없다시피했죠. 거의 그부분을 반박하듯 2편은 스케일이 더 커지고 액션이 다양해진 동시에, 드라마는 확대되었습니다. 홍콩 느와르에서 볼수있는 언더커버와 조직간 혈투, 개인적인 복수가 바로 그것인데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레이드2>의 기나긴 러닝타임에서 지루할수있는 부분이 "드라마" 입니다.
액션을 보여줄때는 굉장히 과시적으로 새롭고 화려한것을 보여주다가,
드라마를 보여줄때는 그 새로움이 퇴색되는 이야기구조를 보여줍니다.
다만, 드라마 덕분에 <레이드>는 3편으로 향할수있는 계기가 되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은 토니 쟈의 <옹박>과 <똠양꿍> 시리즈를 생각해보면 조금 명백하죠. <옹박>의 경우 2편부터 무슨 중세시대쯤으로 넘어갔고, <똠양꿍>은 겨우 2편이 나왔지만 플롯은 억지에 가까웠습니다.
벌써 레이드2편이 나온지도 2년정도가 흘렀습니다. 분명 장담하는데 이보다 훌륭한 영화는 많을테지만, 이런 식의 액션영화를 논할때는 단언컨데 이보다 독보적인 영화는 없을겁니다.
<레이드3>가 그 자리를 갱신해야겠지요.
조만간, 블루레이로 커멘터리를 다 보고나서, 재밌는점을 공유드리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