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다짐
컴퓨터에서 처음 브런치 창을 열어본다. 항상 핸드폰 조그마한 화면에서 글을 쓰곤 했는데, 이렇게 맥북 창에서 바라보는 브런치는 어찌나 새삼스러운지. 큰 창에서 즐기는 브런치라니.
그간 인스타 혹은 연동되는 페이스북에 꽤 많은 한숨 같은 글을 질러댔다. 남는 것은 뭐랄까 좋아요의 도파민과, 드러나는 사생활이랄까. 그렇다고 그곳이 솔직한 소통의 장도 아닐 터. 이도저도 아닐 때 약간의 기록을 빙자한 자랑과, 우울의 위로를 못내 추구하며 나는 그저 사이버 우주 공간 어딘가에 말 그대로 똥을 싸지르고 있단 이야기.
가끔 찾아오는 현타에 그만두자는 다짐을 하지만, 인간은 어차피 잘 변하기 어렵지. 나는 계속 피드를 올리고 좋아요를 모으며, 나를 좋아한다는 착각을 이불 삼아 덮고 깊은 단잠에 빠진다. 어차피 다 하룻밤의 꿈같은 그런 것들 말이지.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에 오니, 그런 것들이 아닌, 괜스레 올해를 정리하고프고, 내년을 구상하는 글을 써보고 싶다. 난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혹은 한달 한달 혹은 프로젝트 프로젝트 별로 살아가는 인간인데, 왤까 그런 마음이 일렁일렁.
그리하여 조만간 브런치 창을 열어, 올 한 해를 결산하는 글과 내년을 구상하는 글을 써볼까 한다. 자기소개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말이지. 이렇게 미리 말해놓으면 더 놓치지 않고 숙제처럼 챙겨서 하게 되겠지 하며, 앉은 김에 눕는다고, 브런치 창이 켜진 김에 휘뚜루마뚜루 남겨보는 인스타 같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