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한다'의 사회에서 '그랬구나'의 사회로의 변화
<보그> 9월호가 화제다. 모델이나 연예인이 아닌 할머니들이 보그를 장식했기 때문인데, 자연스러운 웃음이 보기 좋고 따스하다.
언제부터인가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보다 '잘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멋있다'는 말이 만연해졌고, 사회는 정제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마, 그들이 노력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노력만으로는 취업할 수 없고, 굶고 운동한다고 날씬해지는 것이 아니며, 아무리 성형을 해도 완벽히 아름다워지거나 젊어질 수 없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경험은 곧 자산이 되고, 경험에는 자산이 요구되므로, 결국 돈이 돈을 낳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누군가는 '노력하지 않는 자들의 핑계나 시기, 합리화'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완벽한가?
누군가의 노력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은 숭고하고, 땀과 시간의 가치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다만 누구나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으며, 노력만으로는 무엇인가를 달성하기 어려워졌고, 우리 중 다수가 그것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더라도 우리는 서로 보듬고 사랑해야 한다. "It's not your fa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