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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꼬마 Oct 26. 2023

과거의 나로부터 들려오는

응원의 메시지


박사과정 입시원서를 쓰면서 나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된다. 열심히 살았고, 여러 나라에서 살아봤고, 많은 경험을 해봤고, 스물 다섯 나이에 항암치료도 지나왔다.

 

학부를 다른 곳에 갔다가 그만두고 재수해서 들어간 곳에서 복수전공과 교직이수까지 하고, 동 대학원에 간 후에 이스라엘, 호주와 캄보디아 등지에서 살아도 보고, 귀국해서 늦은 직장생활과 상담학 석사공부도 시작했다.

평탄하고 수월한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원하는 대로 갈 수 있고, 이룰 수 있었다. 모든 시도들이 다 좋은 결과를 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도할 수 있는 것만도 감사했고, 결과가 없는 시도라도 경험은 남았다.


내게 영향을 준 수많은 학자와 선구자들, 작가 등.. 함석헌 선생, 마틴 부버, 니체, 레비나스, 폴 틸리히, 칼 라너, 존 힉, 존 도미닉 크로산, 멜라니 클라인, 프로이트, 칼 로저스, 오토 컨버그, 루돌프 오토, 니코스 카잔자키스, 빅터 프랭클, 칼릴 지브란, 유시민, 현경 등...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주고, 개신교 신학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통합적으로 세상과 사람을 볼 수 있게 해 준 수많은 선생님들이 있었다.


상담학 박사가 되고 전문성을 더 갖춰서 더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돌보고, 특별히 암환자들의 심리상담을 재능기부로 진행하고 싶다.


돈암동 달동네 꼬마였던 도시빈민의 딸이 어느새 이만큼 자라서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어린 시절, 가난함 속에서도 책을 늘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엄마가 살아보시겠다고 웅진출판사 영업사원을 하시는 바람에 엄마 몫부터 늘 전집을 사셔야 했다;;).


박사과정은 내정이 이미 되어 있다지만, 일단 용감히 지원해 보련다. 나의 지난날들이 현재의 나를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오늘도 감사히, 내일을 바라보며 하루를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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