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쓰노트와 감사노트의 중간 어디쯤
상담사례 컨퍼런스에서 수퍼바이저들에게 여러 지적을 받았다. 내상이 크다. 동기상담가한테 카톡을 보내니 바로 전화가 온다. '이럴 땐 수다로 풀어야한다'며 후기를 재촉한다. 한참을 통화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회식이 끝난 남친과 뒤 이어 통화를 하며 컨퍼런스 후기를 또 한번 풀어냈다. 남친도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용기를 북돋아준다. 내 편을 들어주려고 수퍼이바이저들 흉도 대신 봐준다. 그러니 또 두 시간이 훌쩍 갔다.
안 좋은 평가는 당연히 속이 상하고, 내가 잘못 판단하고 잘못 진행한 것들에 대해서는 자괴감과 자책감도 드는게 사실이다. 아, 짱나. 수퍼바이저들한테와 나 스스로한테, 또 내담자한테도 짱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일단 평가의 시간은 잘 지나갔고, 관문 하나 또 넘었고, 속상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주위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나는 오늘까지의 성숙도와 실력치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오늘 하루치만큼 성장했다. 내일은 오늘보다 하루치 더 성장하겠지.
사실 뭐 성장 못해도 어쩔수 없고~!
최~~선과 노오력을 다 하지 않아도, 살아지는대로 살아도 괜찮잖아~~!
이 정도면 고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