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가 끝났다. 전년보다 50% 매출이 줄었다.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일부 점포에서 경영주 교체, 상권 하락, 경기 침에 따른 소비 감소, 기획 상품 매출 하락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개인적인 내 생각은 전년 대비 기획상품 아이템이 생각보다 이목을 많이 끌지 못했다. 이번에도 괜찮은 캐릭터 선정이었지만, 작년에 인기 있었던 기획상품에 비하면 그리 인기가 많지 않았다. 작년에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찾아와서 '캐리어' 열풍이 불었다. 올해는 흔히 말하는 '대란'상품이 전혀 없었다.
다음으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이다. 경기침체라 함은 일단 물가 상승에 따라 매가는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그리고 판매되는 상품을 봤을 때, 5천 원 미만 상품에 대한 매출은 증가하고, 2만 원 이상의 상품은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는 이런 '데이'행사에 소비를 많이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보였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 감소에 충분히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발렌타인데이 때 200만 원 넘게 팔았는데, 올해 100만 원도 못 팔았는 점포가 있다. 그 점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경영주'이다. 경영주가 바뀌었는데 점포관리가 엉망이다. 진열 정리 정돈이 전혀 되지 않는다. 내가 매번 갈 때마다 진열 정비를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마치 어떤 기분이냐면 내가 가서 이쁘게 해 놓으면 어린아이가 와서 모든 걸 망쳐 놓는 기분이랄까?
답답하다. 경영주가 바뀌고 이렇게 매출이 급감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다. 그래도 참 착한 분이신데, 쓴소리를 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칭찬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을 요목조목 조심스럽게 이야기는 하고 있다. 빨리 점포가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