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니 자주 노가다를 합니다.
회사임차 점포가 폐점하면 하게 되는 일
오늘 본부 임차 점포를 폐점했다. 본부임차라 함은 회사가 월세를 내고 경영주를 고용해 운영하는 점포이다. 쉽게 생각해서 회사가 차린 편의점에 경영주만 고용해서 운영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본부 임차의 장점은 적은 투자금으로 편의점을 시작할 수 있다. 보증금과 월세가 나가지 않는다. 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회사점포이기 때문에 보증금과 월세는 회사가 부담한다.
점주임차 보다 리스크가 적다. 모든 물건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하는데, 본부임차의 경우 경영주가 계약이 끝나면 유통기한 한 달 치 남은 부분만 책임지고 나오면 된다.
발주한 상품도 회사의 재산으로 보기 때문에 그냥 두고 나가면 된다. 반면 점주 임차는 상품에 대한 재산이 점주 소유로 폐점을 하게 될 경우 본인이 모든 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오늘 본부 임차 점포를 폐점했다. 적자과다 점포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남은 잔여 재고를 모두 다른 점포로 이동시켜야 한다. 이를 '점간이동'이라 말한다.
그래서 보통 폐점 직전 잔여 재고를 처리해야 한다. 방법은 할인 행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도 재고소진을 하지 못하면, 내가 담당하고 있는 다른 점포 경영주에게 재고를 받아달라고 부탁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남은 악성 재고(잘 판매되지 않는 상품)는 또 다른 본부 임차 점포 또는 회사 직영으로 운영되는 점포로 점간이동을 진행한다. 오늘 물류박스로 30박스 정도를 스타리아 싣고 빼고, 점포에 진열했다.
진열대 쓸만한 것들은 직접 차에 싣어서 다른 점포로 옮겼다. 힘쓰는 일을 많이 했다. 이런 일을 할 때면 여성이 하기에는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08시 30분에 출근해서 퇴근하니 저녁 9시다. 차량으로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무거운 진열대와 물류박스를 나르다 보니 금세 하루가 또 지나갔다.
만약 성별이 여자라면 남자 영업관리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진짜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때론 단순하고 힘만 쓰다 보니 현타가 종종 오기도 한다.
그래도 하루 업무를 마무리하면 하나의 큰 미션이 끝났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그러면서도 다른 경쟁사처럼 용역을 써서 이런 일들을 위임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회사에 그만한 돈이 없으니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