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진,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
요새 계속 '이무진'이란 이름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워낙 듣는 음악만 듣고 음악 트렌드에 둔감한 편이라 뒤늦게 좋은 곡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신호등'이란 곡도 다르지 않았다.
내 시점에서는 대략 한 달 정도 유튜브에 커버 영상도 뜨고 여기저기 눈에 띄었지만, 관심이 별로 가지 않았다. 이무진이란 이름도 트로트 가수가 요새 또 떠오르나 보다라는 생각에 더 관심이 가지 않았다. 워낙 최근 티비만 틀면 트로트 관련된 경연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보니 또 트로트구나 싶어서 억지로라도 영상을 무시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스케치북에 출연했으면 트로트 가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처음으로 이무진이라는 가수와 노래를 접했다. 신호등이라는 노래 제목부터 뭔가 흔한 노래는 아니겠구나 직감할 수 있었다. 역시나 최근에 잘 듣지 못했던 장르의 노래였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후렴 부분에서 점점 흥이 났다. 노래도 물론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무대에서 행복해 보이고 흥에 겨워 보이는 가수의 모습에 노래가 더 흥이 났다. 다 듣고 나서 '이 노래는 뜰 수밖에 없는 노래야!'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관심이 생겨 조금 검색해 보니 이제 겨우 '22살'이라는 나이에 꽤 당황스러웠다. 무대에서의 여유 있는 모습도 그렇고 외모에서 풍겨지는 성숙함이 20대 초반의 가수라는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가수가 있었는데, 그 가수는 바로 '볼빨간 사춘기'다.
2016년 '볼빨간 사춘기의 우주를 줄게' 라이브 영상을 처음 봤을 때를 기억한다.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음색과 신선한 노래에 매료되었다. 요즘도 가끔 생각날 때면 그 시절의 영상을 찾아보곤 하는데, 안지영(볼빨간 사춘기 보컬)이 노래할 때마다 보여주는 행복한 모습은 좋은 노래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도록 했다.
그 당시 볼빨간 사춘기에게서 느낀 감정을 현재의 이무진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그 당시 볼빨간 사춘기와 이무진의 비슷한 점이 꽤 있어 정리해봤다.
'우주를 줄게'의 발매 당시 안지영의 나이가 22살인데, 이무진도 현재 22살이다.
정식 가수 데뷔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데뷔를 했다. (볼빨간 사춘기: '슈스케', 이무진: '싱어게인')
자신들의 색깔이 뚜렷한 음악을 한다.
작사, 작곡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한다.
매력적이고 특별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개성 있는 비주얼(옷, 헤어, 외모, 분위기 등 외적인 부분을 모두 포함)
노래를 부를 때 진심으로 행복해 보인다.
적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닮아 있었다. '우주를 줄게' 이후에도 볼빨간 사춘기는 좋은 음원들을 많이 내고 승승장구했다. 이무진이라는 가수가 어떻게 성장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처음 본 볼빨간 사춘기의 신선함, 매력적인 음색, 비주얼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신예가 너무나 반갑다.
나는 '노란 신호등' 같은 가수다 - 이무진
이무진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빛내는 모습'에서 자신을 노란 신호등 같은 가수라고 표현했다.
이전에는 적은 기회가 주어졌겠지만, 음악에 관심 없는 나까지 알 정도로 이름을 알린 지금은 수많은 기회들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좋겠다.
붉은색도 푸른색도 아닌 그 중간에서 3초간 빛나다가 꺼지는 노란 신호등은 신호와 신호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노란 신호등이 다음 신호로 이어주듯이 '이무진 음악의 다음 챕터로 우리를 계속 이끌어주길 바란다.'
전면 이미지 <출처 : 톱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