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검은감성 Jan 24. 2022

혐오감 대선에 혐오감이 든다.

요즘 정치 관련 뉴스를 볼 때면 정말 피로감이 든다. 20대 대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그동안 관심 가지지 않았던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있는데, 한 마디로 '답이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게 된다. 특히, 나라를 대표하는 양당의 대표라는 사람들을 보면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나가겠다가 아닌 네거티브 공방으로 끊임없이 상대를 까내리기 바쁘다.


정책과 공약으로 내가 최선임을 주장해야 하는데, 누가 더 차악이냐를 쟁점에 두는 대선은 유권자들에게 혐오감만 조성하는 '혐오감 대선 또는 비호감 대선'이 되어가고 있다. 인터넷상의 의견들을 보면 단순히 상대방 후보가 싫어서 뽑겠다는 의견이 다수 보여서 그것 또한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다.


현재 대선을 보면 '여성과 남성 간의 혐오', '지지 정당 간의 혐오', '지지 후보 간의 혐오' 등등 내가 보았던 그 어떤 대선보다도 네거티브가 강력하게 작용하는 혐오스러운 대선이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정국에 국민의 통합이 절실한데도 현실은 국민의 분열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심각해 보인다. 


왜 이리 네거티브로만 싸울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선, 양당 후보들의 내세우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안 보인다. 그냥 현재에 불편을 해소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유권자를 결집시키는 정책이나 공약만 있을 뿐, 어떻게 대한민국을 이끌어갈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그리는 후보가 안 보인다. 


개인이나 가족들의 문제는 또 왜 이리 많은지 도덕적으로도 차별화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도덕성을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주장하기 위해 상대를 어떻게든 깎아내리기에 급급하다. 이미 깎인 도덕성을 끌어올릴 수는 없으니 조금이라도 더 상대방의 도덕성을 깎아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그나물에 그밥이기 때문이다. 나 같이 어느 세력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거기서 거기인 후보들을 보면 더욱더 고르기가 싫어진다. 하지만, 확실히 차별화를 두는 인물들도 있었다. 제3지대라는 이유로 지지율이 낮은 것이 아쉽지만, 양당 후보보다는 상대적으로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는 건 확실하다.


그렇지만, 자극적인 네거티브 공세가 쏟아지는 대선에서 정상적인 후보들은 오히려 묻혀가는 듯해서 그것 또한 안타깝다. 양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대선이 끝나고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최악과 최악 중에 한 명이라면 앞으로의 5년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호등이 흥겨워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