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오전 시간이 끝나기 전에 공원을 산책했다. 산책 직전에 읽은 책의 내용을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컴퓨터에 앉아 잊어버리기 전에 바로 생각을 써냈다.
마음, 말, 행동이 일치해야 거짓 없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행복을 위해서는 통합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책의 저자는 얘기한다. 통합성이란 마음, 말, 행동 이 세 가지가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위의 세 가지가 통합되어야 내가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보통 언행일치라는 사자성어는 익히 알고 있어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라는 얘기는 알고 있지만, 저자는 여기에 마음까지 추가하여 행복에 필요한 3가지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퇴사한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생활할 수밖에 없는 내 모습이 말이다.
최근에 퇴사를 했지만 회사에서 일 외적으로 사람에게도 에너지를 쏟다 보니 가뜩이나 회사도 힘든데 머릿속에 사람까지 가득 차서는 일도 사람 관계도 제대로 한 게 없는 거 같았다. 내가 만든 이미지에 내가 갇혀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회사에서의 내 겉모습은 진심이 아니기에 이미지가 깨질까 봐 불안하고 또 초조해진다. 할 말도 제대로 못 하고 갈수록 더 곪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회사에서는 이 이미지로 쭉 가는 수밖에 없다. 그냥 내 진심을 숨기자...'라고 생각했다.
특히 퇴사한 직장의 후배 직원들에게 얘기를 할 때 더 그랬었다. 특히 후배들에게는 더 잘해줘야 한다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있었고 화낼 일들도 오히려 다독여주는 일들이 많았다.
마침 오늘 후배 직원 하나에게 전화가 왔는데 물어보는 내용을 보니 이미 몇 번이나 알려준 내용임에도 또 헷갈린다며 퇴사한 나에게 업무에 관련된 내용을 물어봤다. 자유로운 내 삶을 만끽하던 중이기에 더욱 짜증이 났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며 친절하게 다시 한번 설명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바쁘신데...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 고생하고!"
답변이 만족스럽다는 듯 좋아하는 후배 직원과 통화를 끊은 후에 난 마음이 불편했다. 짜증을 내야 할 타이밍에 짜증을 참고 친절하게 대답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마음, 말,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진심이 아닌걸 나 자신은 바로 알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내가 진심으로만 행동하면 내 주위 사람들이 원치 않게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다. 때로는 상대방을 위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한 때도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서 진심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하고자 하는 일'과 '이루고자 하는 목적'에 대해서만 '마음, 말, 행동을 일치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