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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랙스완 Jul 26. 2023

광기; 미쳐 가는 세상의 한 가운데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는 법

나이가 들며 세상은 점점

달라지는게 당연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더더욱

미쳐서 돌아간다는 생각이 더 든다.


요즘 트랜드는 한 마디로 '미침'이다.

좋은 의미의 몰입이 아니라 그냥 다 미쳐간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이 미쳐가는 세상에 빠르게 몰입되고 있다. 그래서 자기가 미쳐가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다.


원래 세상이 미친게 맞지만

나 역시 미친놈인게 맞지만

미쳤다는 것은

통계학적으로 일정 밴드폭을

벗어나는 정규분포 외각의

블랙스완 팻테일(Fat-tail) 사건이 더 많이 일어날 때를 지칭한다.  


여름철 무더위와 미친 장맛비는

선을 넘은지 오래이고, 광폭한 빗줄기는

이제 동남아 스콜 이상의 파괴력을 보인다.


이제 먼지로 가득한 세상은 당연해졌고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은 사라지지도 않고

새로운 질병이나 안 생기면 다행이다.


공교육은 무너져 학생이 선생을 때리고

선생은 화병으로 죽고,

세상에 불만 많은 젊은이들은 광기의

칼부림으로 일상을 위협한다.


남녀대결은 이데올로기를 넘어

혐오의 단계로 접어들고

사랑과 배려의 가치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리고 가장 미쳐 있는 것은

물질 그 자체이다.


최근에 2차 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가

역사상 보기 힘든 과열 폭등을 보이며

여기저기 포모(fomo)현상을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산 사람은 적게 사서 괴롭고,

미리 판 사람은 자기가 호구같아 괴롭고,

못 산 사람은 없어서 괴롭고,

다른 주식 산 사람은 짜증만 난다.

이 정도면 정부가 나서서 에코프로 부작용을

억제해야할 판이다.


지금의 시대는

광기의 시대

복잡계의 세상

양극화의 세상

천민자본주의의 세상

바야흐로 내가 좋아하는

디스토피아의 세상이 왔다.


우리는 그 와중에 욕망으로 가득차

이 상황이 괴로우면서 아쉽기만 하다.


나도 한 번은 미쳐서 돈도 팍팍 벌고

떵떵 거리면서 살고 싶은데,

나의 주제는 에코프로 한 주 없는 회사원이며,

까칠한 카리나 같은 여자친구 하나 없는 인생이며,

모아 놓은 돈은 개뿔도 없는데 최신폰은 긁어 줘야

그나마 뽀대가 나는 삶이다.


나는 정말 이 미친 시대에 제대로, 잘, 내가 원하는 데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제대로, 잘, 원하는데로 살려는 나의 정신마저 미친 욕망인 것인가.


늘 말하는 우리 인간은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한정된 자원이며,

우리의 정신은

제한된 지구 매트릭스 안에 존재한다.

이걸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죽음이 예정된 것 알면서도

존재에 대해 당연히 생각해 욕망한다.

이것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간사함의 실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삶에 최고의

위대한 진리인양 믿고 사는 협소한 신앙심.

우린 그래서 괴롭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무언가 생기면, 잠시 감사한 후

추가적으로 욕망의 궤를 튼다.

그 욕망의 크기는 커지고 어느정도 까지는

그 욕망에 부합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하지만 어느 순간 소유보다 욕망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그때부터 삶은 리스키해지기 시작한다.

한번 빨라진 욕망의 속도는 다시 속도를 줄이기 어렵다.

그리고 결국 정점에서 부리지 않던 가장 큰 욕망을 부릴 때 귀신같이 정수리에 정통으로 낙뢰가 떨어져 머리가 터진다. 그리고 내가 쌓은 높디 높은 욕망의 탑 아래로 추락한다.
그리고 평범한게 사는 것 자체가 이룰수 없는 욕망이 되버린다.

이건 하나의 하이먼민스키와 같은 패턴이다.


지금은 복잡계의 세상이다.

작은 트리거에 모든 관심과 돈이 쏠린다.

그리고 전에 없던 혁신을 나불데며

사람들은 전에 쓰던 제품은 방구석에

던져 버리고 새로운 것에만 집중한다.

우리의 추억은 아날로그에 있는데,

그 아날로그는 케케묵은 것. 나의 미래를

방해하는 장치에 불과하다.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은 최신 정보와 이데올로기와

복잡계 세상의 나의 무지함에 대한 반성 뿐이다.

우리는 지금 무얼 알아가고 있는 걸까.

애플이 만든 최신 VR과 구글이 만든 AI와

메타가 만든 새로운 SNS와 테슬라가 만든

최신 전기차 시리즈를 알아야 하는가.

그래서 그걸로 돈 좀 벌면 행복해지며 나의 자존감이 올라가는가.


우리는 지금 편리하지만 허무하고 불안한 세상

그 어디쯤에 서 있다.

기울어진 탑의 첨탑 그 불안함의 정점에 서 있다.

가졌지만 가난하고,

먹었지만 배고프고,

죽였지만, 실수였고,

이겼지만 진 것 같은

이 게임같은 세상.

우리의 욕망과 불안은

현실을 거대한 메타버스로 재창조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진짜 사이버 메타버스를 만들어 그 안에

이 불안과 욕망을 다 집어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은 빈자의 세상

오프라인은 일부 부자의 세상으로

빠르게 양극화 될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 청담동에 온라인에도

뜨지 않는 한끼에 수십 수백만원하는

회원제 맛집이 즐비하다는 것을 아는가.

대체 그 예약은 누가 하는가.


앞으로 이런 온오프라인 양극화는 빈자들의

어설픈 욕망과 불안을 잠재울 것이다.

그리고 우린 하나의 어젠다로 VR 안경을 끼고

바하마의 해변을 걸으며 온라인에서 구입한

바하마 모래를 만지며 나름 행복하다고 여길 것이다.


가짜를 진짜라고 생각하며 사는 삶은 사실 진짜가 아니다.

우리는 앞으로 미친 세상을 살아가는 법에 적응하게 된다.

칼부림을 피해 집에서 나가지 않으며,

부자들은 더욱 고급 주택에 경비를 강화하고 커뮤니티를 올린다.

스페인 이비자에 갈 돈이 없으면 VR 안경으로 월 3만원에 방구석에서 전 세계 어디든 여행을 하며, 코로나와 먼지를 피해 집에서 메타버스 안에서 여러 친구를 사귀고 위로를 받게 된다.

정말 이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던 삶인가.


세상이 미쳐 간다는 것은 이제 내가 선택할

선택지가 줄어 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5지 선다형 문제가 홀짝 맞추기로 변한다는 의미다.

결국 선택지가 없어진 누군가는 희생양이 된다.

그래서 칼을 휘두로 총을 쏘며, 분노를 표출하고 추락한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사실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건 그냥 자기에게 유리한 포지션에 대해 담벼락을 더 높이 쌓는 욕망에 불과한 행위다. 사실 그 안에 알맹이는 없고 이기심만 가득하다.


이 세상은 더욱 미쳐갈 것이다.

앞으로 더 미친 세상이 보여주는 다이나믹한

현상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얼마나 욕망하고 얼마나 분열해서 얼마나 파괴하고

얼마나 자멸할 것인가.


우리의 욕망은 왜곡되고 있다. 순수함에서 더러움으로 순박함에서 걍퍅함으로 열정에서 집착으로.

그래서 우리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고

그 결과는 더욱 참혹해질 것이다.


이런 미친 분열의 세상에서 그나마

오프라인에서 인간적으로 존중이란걸 받고 살고 싶다면, 그냥 손해볼 생각을 해라. 트랜드에 민감한 사람은 만나지 마라. 만나자마자 돈 이야기부터 꺼내는 친구는 만나지 말고,

남녀관계를 편가르는 여왕벌따위는 상대하지 마라.

그리고 무엇보다 이 미쳐가는 세상이 나에게 주는 득보다 해로움을 먼저 생각하라.


그리고 그 해로움과 양극화를 활용해 교활하게 돈을 버는 방법을 생각해봐라.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남들이 미쳐서 한 두푼 던지는 별풍선을 받아 먹으며 교태를 부리면 된다.


착한 삶. 정직한 삶을 사는 자는 피해가 누적될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미쳐서 괴로운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승자는 누가 될지 모른다.


평생 평범함의 피해가 누적되어 바닥을 기는 자.

높이 창공으로 올라갔다가 땅바닥으로 꺼지는 자.

자 골라봐라. 선택은 이중에 하나다. 중간은 없다.


나는 예외일 것 같은가.

굳이 예외가 되고 싶다면,

시끄러운 소음에 귀를 닫고, 이슈에 입을 닫고, 지루하지만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며 비루해도 만족하고 살아라.

나이가 들고 더하고 빼면 다 거기서 거기다.

가끔 친한 사람과 소고기를 구어 먹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삶에 큰 오류는 없는 것이다.

그 이상은 나의 욕망의 환영이 만든 장식적인 삶의 추구다.


나의 어설픈 희망과 관심이 미친 세상과 결합하면

불안과 욕망은 더욱 광폭하게 커진다.

미친 세상의 흐름에 합류하기보다

평범함을 삶의 무기로 삶고, 가끔 생기는 행운이

비록 소소하더라도 감사하라. 그리고 불운이 있더라도

작은 선에서 잊어라.


그렇다면 미친 세상의 불안을 어느정도 제거하면서

길지 않은 여생을 편히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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