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차이

페니미스트는 아니지만

by 흑백조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딱히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좋아하진 않아요.

그 자체로 뭔가 성별을 나누는 정체성이 있는 것 같아서요.

물론 우리나라의 성별 차이가 만만치 않은 건 인정.


유리천장이라고 하잖아요?

취업, 진급, 진로, 그리고 생물학적 출산 등등.

대기업이나 공기업은 덜하지만 중소기업만 가도 결혼하고 출산하고 육아라도 하려면 거의 퇴사를 종용하는 분위기죠.


여자와 남자의 생물학적 차이는 인정해요.

남녀 성대결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죠.

제각기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서로 다른 것뿐이지 격차가 있는 건 아니지요.

사회라는 것이 과거 선사시대에는 모계 사회가 많았지만 집단을 이루는 사회가 일반화되면서부터 노골적인 물리적 힘, 가부장적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생긴 게 현대사회니까요.

그걸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들은 아프리카 대륙 깊은 정글이나 아마존 같은 곳의 원시원주민 사회들이 아직 모계중심 사회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증거죠.

자연적으로 수명이 짧고, 자손을 많이 낳아 부족민이 늘어야 유리한 사회에서는 우먼파워가 강해야 하니까.

남자들이 억지로도 할 수 없는 게 출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서로 할 역할이 있지만, 현대 사회가 되면서 남성위주로 사회재편이 되다 보니 여성들에게는 반사적으로 불리한 제도들이 많을 수밖에 없죠.


아직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단지 담배를 피우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노인들의 지적을 받거나, 동년배들에게도 위화감을 느끼는 경우들이 많잖아요.

예전에 스위스에 가봤을 때 놀란 것은 그 맑은 공기와 중세 때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이 되고 골목골목이 연결되는 지점마다 동그랗게 형성된 광장이 있었는데,

그 광장 중앙에 마치 그룹을 만들 듯 동그랗게 원형으로 유모차들이 모여있고 아이 엄마들이 둥그렇게 둘러서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었어요.

너무나 생소한 풍경이기도 하고, 저게 아기들에게 괜찮나?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누구 하나 그녀들의 맘모임?을 눈치 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거죠.

결국 흡연이냐 아니냐는 성별을 떠나 선택의 문제니 까요.


우리나라 남성들이 처음 취업한 여성들을 상대로 회식자리에서 술을 막 따라주고 마셔마셔하는 분위기 있잖아요?

그런데 담배를 함께 피우는 것은 아직도 좀 싸 한 분위기를 만들게 되거든요.

술은 면전에서 만취해도 좋을 정도로 마시라고 하고, 담배는 아니다?

그거 좀 이상한 차별이에요.

술을 마다하면 분위기 못 맞추는 여직원이 되고, 담배 피우면 뭔가 행실이 자유분방한? 쉬운 여자로 생각하는 노땅 같은 분위기가 아직 있거든요.


보통 방송에서 나오는, 흔히 유리천장을 뚫고 고위직이 된 여성들이 화제가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그것 자체가 이미 성차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유리천장을 극복한 여성들은 여성 특유의 장점으로 승진을 했다기보다는,

남성위주 조직에서 ‘여성성’을 최대한 포기하고 ‘남성처럼’ 일해서 그 자리를 얻었다고 하니까요.


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과연 어느 성에서 태어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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