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선 디자인 의자

Panton chair

by 흑백조

Panton chair


20세기 중반 모던 디자인 시리즈의 의자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원문)의 팬톤 체어(Panton chair)입니다.

오늘날에도 스위스 가구 브랜드 Vitra에서 생산하고 있는 이 캔틸레버 플라스틱 의자는 디자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하지요.

팬톤 의자는 1967년 처음 출시된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진화한 독특한 모양과 혁신적인 생산 공정으로 인해 가장 상징적인 가구 디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이 의자는 직관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활기차고 유쾌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실험적인 접근 방식을 구현한 팬톤의 가장 유명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인으로 평가됩니다.

이 의자는 수년간의 디자인 개발과 기술 실험의 결과물이며, 캔틸레버 디자인 의자를 단일 플라스틱 소재로 완전히 제조한 최초의 의자로 유명하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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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의 인체를 닮은 곡선은 신체의 곡선을 따르며, 소재의 약간의 유연성은 앉은 사람이 느끼는 편안함을 더해줍니다. 실제 앉아보면 그렇게 딱 맞을 수가 없어요!

그가 제안한 디자인 중 하나는 합판 한 조각을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성형해 ‘S 의자’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었답니다. 1966년 가구 브랜드 게브뤼더 토넷(Gebrüder Thonet)에서 제작한 이 디자인은 그해 로젠탈 스튜디오 상을 수상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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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 의자로 알려지게 된 유리섬유 버전은 여러 제조업체에 제시되었으나, 많은 제조업체가 너무 복잡하거나 대량 생산하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판단되어 한계가 있었죠.

1963년 팬톤은 스위스 바젤에서 Vitra의 창립자 윌리 펠바움(Willi Fehlbaum)을 찾아가 팬톤 의자를 보여주었습니다.

펠바움은 관심을 보였지만, 그의 아들 롤프가 생산 방법을 찾기 위해 투자하기로 결정할 때까지 프로젝트는 보류되었고요.

결국 이 의자는 Vitra와 협력하여 개발되었고 1967년 덴마크 디자인 잡지 Mobilia의 표지에 실리면서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팬톤 의자는 시제품으로 출시된 후 혁신적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수많은 국제 디자인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의자는 혁신적이고 다채로운 디자인을 창조하는 팬톤의 철학을 보여주는 예시였죠.

팬톤은 “제 작업의 주된 목적은 사람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자극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색을 사용하는 것을 치명적으로 두려워하면서 음침한 회색과 베이지색 속에서 살아간다”라고 말했습니다.

초기 버전은 냉간 압착 유리 섬유 강화 폴리에스테르로 제작되었으며, 그 이후로는 광택 래커 마감 처리된 경질 폴리우레탄 폼으로 생산되었고요.

이 버전은 오늘날에도 Vitra에서 팬톤 체어 클래식으로 제작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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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부터 1983년 사이에 생산되지 않다가 독일 브랜드 Horn에서 재출시되었으며, 1990년 Vitra가 다시 생산을 인수해 1999년부터는 컬러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소재는 팬톤 의자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유연성, 내구성, 가벼움을 제공합니다.

팬톤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대중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었고, 팬톤 의자는 이러한 목표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으나, 초기에는 여러 단계의 수작업 마감이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요.

1999년에 사출 성형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하면서 팬톤 의자가 추구하던 경제성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디자이너는 새 버전의 의자가 공개되기 직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해요.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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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팬톤(Verner Panton, 1926년 2월 13일 ~ 1998년 9월 5일)은 덴마크 출신 디자이너고요.

여인숙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오덴세 대학과 덴마크 왕립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였다고 해요.

대학 졸업 후 1950년부터 2년간 당시 활발한 활동으로 덴마크 건축을 이끌어간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그의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베르너 팬톤은 덴마크의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가구,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주목받았고요.

특히 플라스틱과 색을 이용하여 혁신적인 디자인을 보여주었으며, 팬톤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기발한 형태와 당대 산업사회의 신소재인 플라스틱을 재료로 활용하여 대량 생산 및 기존 디자인들과의 차별화된 자신만의 새로운 디자인 세계를 구축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 간 디자인에 비해 소재는 기술적으로 따르지 못했었고,

오히려 원 디자이너가 사망한 이후에야 그 디자인을 따를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여 현대에 이르는 케이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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