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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알유 Jun 07. 2021

26. MAY

1. 몸

올해 26이나 되더니 몸에 대한 변화를 느꼈다.

잠을 자는 게 피로가 안 풀리고 아침에 커피가 없으면 잠이 깨지 않는다.

이번 달엔 발목 집중 치료를 받으면서 운동을 못하면서 살이 인생 최대 몸무게인 66kg까지 쪘다.

(발목은 설날보다 조금 좋아졌지만 주 1회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6월이 되면서 운동과 식단을 조금씩 하려 한다.

다노 다이어트 11주 챌린지(유수가 하더라) 나도 해봐야겠다.

(자격증 2개 따면 엄마가 발레 옷 튀튀 사준다고 했는데 따니깐 말이 없다.ㅎㅎ)

눈꺼풀이 쳐 저서 쌍꺼풀이 왼쪽에만 생겼다.

안검하수나 쌍꺼풀 수술이 하고 싶어 져서 강남언니 어플을 깔았다.

화려하게 꾸미기보다는 외적으로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성 있는 옷보다는 깔끔하고 단정하게 다림질되어있는 옷을 입고 싶어 졌달까.

내 몸을 다루는데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타투나 왁싱에 관심이 생겼다.


2. 음악 & 책 & 배구

2pm 우리 집 준호와 SG워너비의 이석훈이 갑자기 떡 상하면서 나도 물결을 탔다.

동학 개미들아 아직이다. 더 뜰 거니까 함께 영차영차 하자.

요즘 즐겨 듣는 노래는 준호-비행기, 샤워할 때는 아이유, 요새는 팝이 별로다.

독서는 진짜 한 권도 못했다. 집에 오면 활자를 보기 싫어진다.

읽고 싶은 책은 있다.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 행성에서 명왕성을 퇴출시킨 과학자의 책인데

굉장히 흥미로워 보였고, 본인 일을 하면서 역사적인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게 대단해 보였다.

+ 안토니 푸시(미국 바이러스 전문가)의 이메일 책이 발간된다고 하는데, 미국 최고 바이러스 전문가의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행 사항을 알 수 있는 책이란다. 재미는 없게 들리는 데 읽으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올림픽이 없어서 심심한데, 이번에 배구 국대 선수들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FIVB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김희진 선수가 수술로 명단에 없어서 그런지 아직 안 게임도 보지 않았다.

세대교체가 안돼서 김연경 선수가 고생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3. 취업준비

1- 한국사

한국사 시험을 처음 처봤는데, 마지막 한 주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게 많이 후회된다.

시험이 매우 쉽게 나와서 65점을 맞았는데 일주일 빡세게 하면 80점으로 1급 노릴만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번엔 그걸 참지 못했다.

이번 시험을 잊지 말고 다음에 포기하고 싶을 때 떠올렸으면 좋겠다.

한국사는 공기업 필기시험으로 나오니깐 주 1회 리뷰하려 한다.

2 - 인턴

한전 KDN, 한국남부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 KISA, 해외인프라투자공사 인턴 접수했고,

한국남부발전 인턴은 서류 합격했다.

6월 11일 있을 면접 준비 꼼꼼하게 해야겠다!

공채 최종 면접 준비한다고 생각하면서 준비하자.

그리고 다음부턴 미리미리 준비하고 자소서 생각 많이 하면서 애매하지 않고 간결하면서 

나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3 - 해커스 온라인 설명회

들을 까 말까 하다 들었는데 방향 잡는 데 도움되었다.

내 경우 풀 스펙이라 했고, 이제는 전공시험 와 NCS 시험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매번 빨리 집에서 나가라는 엄마의 잔소리만 듣다가 현실적인 전문가의 진단을 받으니깐 목표가 명확해졌다.

인턴 면접 끝나고 학원 등록해서 준비하고 하반기에 합격 커트라인까지 만들고 나서 운 좋으면 면접도 보고

내년 상반기에는 반드시 붙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자.

공기업을 목표로 정한 만큼 적성, 기업 위치, 기업의 발전 가능성 같은 거는 다 버렸다.

최대한 빨리, 높은 연봉인 곳을 찾아서 내가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게 현실적이다.

사실 졸업하고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절실할수록 빨리 붙는다고 하셨다. 

나는 이제 누구보다 절실하다.

4 - 스터디

6개월 정도 cnn 5 things 읽기 스터디를 했는데, 더 이상 시간이 안 날 것 같아 이제 그만두었다.

덕분에 영어를 잊지 않으면서 왜 배우는지 의아했던 토플 단어도 접했고, 미국 법안 의결이나 행정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 있게 읽으면서 시사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9시 반 - 6시 공부 스터디가 마지막이다.

지금 3시쯤 되어가는 데 마지막이나 5시부터는 카페에 가서 과자 파티하고 수다 떨고 집에 가려고 한다.

졸업 후 복잡한 마음으로 어떤 것에 집중하기 힘들었는 데, 이 두 스터디가 그런 날 잡아주어서 

현실에 충실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터디 같이 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4. 강화도령 유수

몇 달 동안 미뤄두었던 유수를 보러 갔다.

더 이상 미루기가 미안하고 이때가 아니면 이제 더 바빠질 테니깐.

강화도까지 2시간 정도 걸렸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가게도 많고 음식점도 많았다.

유수는 사택에서 머물고 있는데, 그전에 유수가 살던 자취방보다 더 넓고 햇빛도 잘 들어서 괜찮은 것 같다.

유수가 임용 붙고 2월에 만나고 4개월 만에 만난 건데, 저번에 붙었을 때 본인이 얼떨껼해 있어서

지금은 엄청 신나고 막 즐기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조용히 살고 있다고 했다.

주말에 7시간 추가로 일하고 있긴 하지만 평일에는 야근 없고 사업담당을 혼자 해서 다른 사람들과 

부딪칠 일이 없어 걱정했었던 인간관계는 다행히 편하다고 했다.

하지만 평일에 집안일하고 하릴없이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게 루틴이 되었는데, 

뭔가를 더 하고 싶은데 딱히 재밌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외로움을 안 타고 심심해하는 유수가 신기했다.

남자 친구도 10월 제대하고 낯선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는 유수가 갑자기 할 일이 없어져서

공허하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외롭지는 않다고 해서 신기했다.

생각보다 유수는 혼자 잘 보내고 감정 기복이 없고 생각이 심플하고 외로워하지도 않는다.

임용을 준비할 때 신경제 약을 먹고, 흰머리가 많이 나거나 머리가 빨간색이 돼버리기도 했던 유수는

힘든 일이 있을 때에는 앞에서 내색하지 않으려 하는데, 나는 본인이 힘들 때에도 주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서 안쓰러웠고, 눈치채고도 아무 말 안 한 나한테 고마워하는 감정을 서로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도 공기업에 뛰어든 순간 그 정도로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마음을 다잡고

그런 순간이 와서 주변을 망가트리지 않으면서 꿋꿋이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 잡생각

조선 후기에 있었던 두 번의 예송은 효종과 효종의 부인이 죽으면서 

그보다 어린 어머니였던 자의대비의 의복 문제였다.

남인은 세자인 효종이 3년 상을 치려야 한다고 했고, 서인은 효종은 둘째이니 

1년 상을 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후 자의대비의 며느리인 세자비가 죽었고, 남인은 1년을, 서인은 9개월을 주장했다.

첫 번째는 서인을 그다음은 남인의 손을 들어주면서 두 당파는 각각 한 번씩 피바다를 맞아야 했다.

지금 예송을 보면 '그게 머라고, 3년을 하든 9개월을 하든 중요치 않은 결정에 목숨을 걸까?' 싶지만

조선은 유교의 나라였고 당시 굉장한 사회적 이슈였을 것이다.

'지금 내가 고민하는 것들 혹은 사회적 이슈들이 50년, 100년 후에는 별 것 아닌 문제 아닐까?'

'기성세대와 생각이 부딪칠 때도 이런 맥락에서 서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젠더 이슈, 정치적 이슈 들을 다룰 때 나는 필요 이상으로 뜨거워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유수와 만나서 이야기하니 유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더라.

고시생 때 힘들고 고민되던 부분이 지금 와서 보니 별 것 아니었던 것이었단다.

가끔 유수랑 나는 텔레토비 동산에서 뚜비와 나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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