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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알유 Aug 17. 2021

17. July

1. 분당서울대병원 사무직 심층면접

사실 지식을 물어볼 줄 알아서 잔뜩 긴장하고 들어갔다.

전날에 서울에 와서 옷을 대여하고 나서도 내가 가는게 맞나 싶었고, 첫 면접이라는 긴장감에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침 8시에 헬스케어파크 대강당에 도착했다.

나는 11시 반에 면접 예정이라 시간이 잔뜩남았다.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서 어떤 답을 할 지 복기를 하고 있었다.

어떤 분이 다가와서 볼펜을 빌려 달라고 하셔서 빌려주고,옷삔을 빌려주라는 분도 있어서 찾아줬는데도

시간이 너무 남았다.

이 날은 아침 9시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터키와의 8강전 경기가 있었다.

이전 일본전에서 후회없는 경기 보여줬고, 그래서 배구팬으로써 이미 만족했기 때문에,

또, 상대게 터키이기 때문에 너무 처참하게 무너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기하면서 너무너무 궁금해서 잠시 중계에 들어갔는데, 1세트 23대 25였다.

'말도 안돼, 이거 진짜,,,, 이렇게 까지 비등비등한 경기를 한다고???'

면접 복기를 한 번하고 경기 결과를 한 번 보고를 반복하는데 3세트도 비등비등해서 놀랐다.

'이거 우리진짜 이러다 4강 가겠는데..?'

선수들의 수비하는 동작하나, 패스하는 동작하나하나에 그렇게 간절함이 보이는 경기는 처음이었다.

런던올림픽, 리우올림픽, 세계선수권, 네셔널발리볼리그, 정규리그,챔프전 등등 

이제는 단점과 약점을 다 알고있는 선수들인데, 

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원팀이 되어서 모두 다 간절함이 흐르는 경기를 봤다.

대기하면서 그걸 보는데, 

'내가 지금 이렇게 간절하나?' 싶었다.

나는 떨어지면 되잡아야하는 나의 멘탈만 걱정하고 있었다.

'일단, 내가 면접에서 하고 싶은 말 다하고, 나를 솔직하게 보여주자.'

'굉장히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답변을 성심성의껏하자.'

지금 코트위에선 세계 14위인 우리나라가 3위인 터키를 상대로 이런 경기를 하는데,

나라고 왜 이 면접을 완전히 못하기만 하겠어? 

모르는 거 물어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답하고 관련공부를 보충해서 입사하겠다고 하지 뭐

약간 이유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2. 이것은 분당서울대병원 사무직 최종면접 전날에 쓰는 다짐

분당서울대병원에 서류를 넣고 눈 뜨고 나닌 최종면접보기 전날이다.

일단 준비할 수 있는 만큼 면접에 대한 대답 준비는 다 했다.

더 이상 준비를 하면 외우는 것 같이 읊어버릴까봐 연습을 멈췄다.

오늘 모의면접을 한 것인데도, 모든 질문에 집중해서 경험+어필을 하니 급피곤해지고,

기가 빨린 것 같았다. 

일단은 최종이지만 6:1 경쟁률으로 매우 높은 경쟁률이다.

임원면접이라 내가 말하는 것에 굉장히 차가운 시선으로 볼 수도 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꼭 붙고 싶다.

하지만 무리하지 말고 모든 답변에 집중하고 내가 얼마나 이 곳에 간절한 지 전달하자.

답변을 유창하고 멋지게 해내는 지원자들이 있다고 기죽지 말자.

일단, 병원의 인재상이 도전하는 혁신하는 인재인데, 사실 나보다 더 많은 도전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재수->편입->올림픽봉사->(인공지능/배드민턴 동아리)->창업->대외공모전


더욱이, 입사해서 정말 많은 노력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

만약 나에게 이번 기회를 준다면, (나는 종교가 없지만) 하늘 위에 결정권자에게 약속할 것이다.

내가 지금 마음가짐과 다르게, 한 번이라도 흐트려지고, 초심을 잃어

공기업이라면서 띵가띵가 다니려는 마음을 먹든지, 행동을 보이면

그 때는 나에게 어떤 시련을 주어도 다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입사하게 된다면, 나머지 5명의 취업준비생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할 것이고

매번 나의 부족함을 인지할 것이다.


내가 존경하는 인물, 김연경 선수의 책에서는

"마음속에 간절하게 바라는 꿈이 있다면 하루하루를 보란듯이 노력으로 채우면서 살아나가야 한다.

아주 작은 기회 속에 다른 기회가 있고, 그 기회는 또다른 기회로 이어진다.

나 자신을 키우는 자존감을 키우고,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유리처럼 깨지지 않는 정신력을 유지하는 것, 

그것 또한 자기 관리이다.

해야 할 것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생각. 이 생각이 스스로를 갉아 먹는다."

이런 말을 했다.


머릿말에 본이이 가진 세 가지 재능을 언급했다.

"첫 번째는 엄격한 자기 기준으로 오랫동안 한결같이 유지하는 일이다."

아무리 많은 승리를 했어도 그것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 과거가 된다.

내가 말하는 처음은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 정도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그 자체이다.

하루하루 자신의 하계에 도전하면서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고, 강력한 의지가 단단한 장벽을 무너트릴 때,

우리는 자신이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까지 자신을 끌어올릴 수 있다.

"두 번째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을 간단하게 만드는 재능이다."

경기를 들어가는 매 순간 느끼는 압박감은 기본이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은 신경 끄자. 

여러우면 어려운 대로, 꼬여 있으면 꼬인 대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바라보며

덤벼들었다.

"세 번째는 가장 강력한 재능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꿈을 꾸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만이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수비하고 공격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그것 또한 실력이 된다.

다음 도전에서는 웬만한 어려움에도 끄떡없고, 이전의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도전은 용기를 내서 처음 보는 문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문을 열고 나아가는 용기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조금 더 나를 믿고 밀어주는 힘을 내야할 때인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나의 온 힘을 다해서 내가 잘 할 것이라는 것을 믿으면서 

지금까지 보탰던 어떤 힘보다 강하게 밀어주러 한다.


9월 달에 쓰는 내용이, 합격 이미지 파일을 올릴 수 있을 지, 불합격하여

집에 내려가서 독서실을 다시 한 달 끊어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지 그것은 지금 알 수 없다.

면접 또한, 이미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있는데, 형식적으로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향간에는 그런 기업도 있다고 하더라)

그럼에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해 보려한다.

심층면접 때와 다르게 도망가고 싶지도 않으며, 빨리 끝내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내 본연의 모습을 정확하게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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