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는 눈을 키우자

by 후알유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발견했고, 그 사람이 날 더 헤깔리게 했다.

'다가가도 될까? 이런 의도가 아니라면 어떡하지' 하다가

활짝 웃으면서 인사하는 모습이 예뻐보여서 내 마음이 동했음을 알아차렸다.

'어떡하기 뭘 어떡해 그냥 그런거지' 생각하고 밥 한번 먹자고 톡을 보냈다.

당신은 흔퀘이 먹자고 했고, 2차까지 가자는 말에 기대가 됐다.

일주일동안 약속을 준비하면서, 저녁을 거르며 부기를 뺴고, 염색을 하고, 옷을 골라놨다.


당신은 나에게 이성적으로 마음이 없는 듯 보였다. 내 배경이 갖고 싶어 마음은 얻고 싶어했다.

나라면 맘에 드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과 행동을 한 당신은

내가 당신에게 쏟을 애정으로 자존감을 채우는 사람으로 보였다.

하남자 중에 하남자 아닌가? 스스로 사랑하지 않아서, 타인의 사랑으로 자신감을 채워야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부어야하는 우물이 될꺼다.


3시간의 시간동안 대화를 주도한 당신은 가치관과 사업, 지금의 고민들, 커리어, 취미 생활

이전 여자친구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덕분에 나는 당신의 충동적인 20대와 얇은 사고 그리고, 인간관계와 판단력, 사회적 지능을 알 수 있었다.

애써 무시했던 쎄함을 마주했을 때, 그동안 느꼈던 쎄함을 빙산의 일각이었음을 깨달았다.

무시하면 안됐었다. 다음부턴 불성실함을, 판단력을, 인성을 무시하지 말자.


헤깔렸던 당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하곤 스스로 보는 눈이 없음에 실망했다.

길에서 눈 감고 사람을 골라도, 이것보단 더 나은 사람을 골랐을 것 같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서 눈을 키우자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을 주기에 아쉬운 사람이다.

스쳐지나갈 인연으로 둬야했다.


그럼에도 먼저 밥을 먹자고 용기낸 것에 박수를 치고 싶다. 아님 말고 생각은 적당했다.

그리고 나서, 내가 어떤 부분에서 꽃혔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깔끔한 외모와 좋은 몸매로 모든 눈을 가려버렸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나 스스로 가장 자신없는 부분이 외모라서 당신이 가진 것의 가치를 후하게 쳐줬나?

몸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강하게 들었다. 강한 동기부여가 생겼다.

취업한 후에 회사의 명함과 월급의 감사함을 모르는 것과 같이 자신있는 외모를 지니면 갖고 있는 것은 집착하거나 우상화하는 게 적어질 수 있겠지


9월 한달은 외모갱신에 최선을 다하고, 연애 복기를 하자.

172/63.6인데 50kg 대로 만들고 싶다. 근육량을 줄이면 안되고, 점심 약속을 없앨 수 없기 떄문에...

일단 다음주는 점심1끼 일반식+닭가슴살/단백질쉐이크 하루3번

설탕,밀가루,과일 섭취 금지 이렇게 할 꺼다.

운동은 월화수금 주 4회 하는 게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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