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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 오히려 기회를 날리는 이유

저는 비효율적인 사업을 하려고요

by 서현지

요즘들어 가장 절실히 느끼는 것은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는 것이다.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됐을 때 찾아온다는 게 문제다.


최근 들어 나에게 과분하다 못해 내 그릇에 맞지 않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큼직한 기회들이 찾아왔고, 난 아직 준비가 부족했던 나머지

황금같은 기회들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가만히 느끼고만 있었다.



지금 내가 해야할 것은

엄청난 전략을 짜거나, 마케팅을 해서 나를 알리는 것보다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두 손으로 꽉 움켜잡을 수 있게

힘을 키우는 것이다.



데드리프트는 등운동이 아니다.

바벨 하나를 들어올리는 데는 등근육 뿐만이 아니라,

코어, 햄스트링, 둔근, 전완근, 악력까지 전부 쓰인다.


어느 하나라도 무너진다면 결코 바벨을 들어올릴 수 없다.

더 무거운 무게가 내 앞에 놓였을 때, 당연히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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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피트니스 대회 준비를 6개월간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길어진 기간이지만,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에서도, 운동에서도, 지금 내가 해야할 것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빨리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시간을 쌓는 것이다.



나는 최대한 비효율적으로, 묵묵하고 끈적하게 내 실력을 쌓고자 한다.

마케팅의 껍질을 벗겨내도 알맹이가 꽉 차있는 사업을 하고자 한다.



마케팅의 껍질은 언젠가는 벗겨진다.


마케팅이 나를 세상에 알려주는 건 맞지만,

내 그릇보다 더 큰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결코 잡아주지는 못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본질밖에 없다.



블램은 요행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끈적하게, 꾸준히 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보디빌딩은 내게 인생을 가르쳐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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