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현지 May 31. 2024

마케팅이 오히려 기회를 날리는 이유

저는 비효율적인 사업을 하려고요

요즘들어 가장 절실히 느끼는 것은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는 것이다.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됐을 때 찾아온다는 게 문제다.


최근 들어 나에게 과분하다 못해 내 그릇에 맞지 않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큼직한 기회들이 찾아왔고, 난 아직 준비가 부족했던 나머지

황금같은 기회들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가만히 느끼고만 있었다.



지금 내가 해야할 것은 

엄청난 전략을 짜거나, 마케팅을 해서 나를 알리는 것보다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두 손으로 꽉 움켜잡을 수 있게

힘을 키우는 것이다.



데드리프트는 등운동이 아니다.

바벨 하나를 들어올리는 데는 등근육 뿐만이 아니라,

코어, 햄스트링, 둔근, 전완근, 악력까지 전부 쓰인다. 


어느 하나라도  무너진다면 결코 바벨을 들어올릴 수 없다.

더 무거운 무게가 내 앞에 놓였을 때, 당연히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다보니 피트니스 대회 준비를 6개월간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길어진 기간이지만,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에서도, 운동에서도, 지금 내가 해야할 것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빨리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시간을 쌓는 것이다. 



나는 최대한 비효율적으로, 묵묵하고 끈적하게 내 실력을 쌓고자 한다.

마케팅의 껍질을 벗겨내도 알맹이가 꽉 차있는 사업을 하고자 한다.



마케팅의 껍질은 언젠가는 벗겨진다.


마케팅이 나를 세상에 알려주는 건 맞지만,

내 그릇보다 더 큰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결코 잡아주지는 못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본질밖에 없다.



블램은 요행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끈적하게, 꾸준히 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보디빌딩은 내게 인생을 가르쳐준다. ♥

작가의 이전글 내 행복은 1500원짜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