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이었다.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길이었다.
"00 엄마~~."
소리가 나는 쪽으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나를 부른 사람은 예전에 어린이집에서 알게 된 엄마였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어린이집 근처에 사는 분이다.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우연히 나와 아이를 알아보시고 반갑게 불러주신 것이다. 뜻밖의 만남에 반갑고도 놀라웠지만, 늦은 등원시간에 오르막 길까지 겹쳐 스치듯 인사만 나누고, 다시 자전거의 속력을 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평소보다 기분이 훨씬 좋았다. 왜일까 아침의 일들을 거꾸로 되짚어봤다.
아, 아침에 나를 불러준 사람이 있었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나를 알아봐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상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새삼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요즘 들어 더욱 느끼는 일이다.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차로 20분 이상 걸리는 곳이다. 여기저기 다른 지역에서 오는 분들이 많다. 부모님들과는 등하원길에 잠깐 인사를 주고받고, 하원할 때는 각자 집으로 가기 바쁘다. 동네 친구가 되기는 물론 어렵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유치원의 두 달 방학을 맞아 어떻게 아이를 돌볼까 고민하다, 예전에 다니던 어린이집에 다시 보내게 됐다. 그 덕분에 반갑게 인사해 주시는 선생님들, 아이가 발바닥이 까매지도록 놀던 놀이터, 길을 걷다보면 마주치는 동네 친구들이 다시 일상에 돌아왔다. 하원 후에도 친구들을 놀이터에서 또 만날 수 있고, 자전거만 타고 가도 되는 거리라 아이도, 나도 훨씬 여유롭다. 아침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아이를 차에 태우려고 실랑이 하지 않아도 되니 나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연결되는 관계가 주는 긍정적인 힘. 오늘 아침, 용기있게 나를 불러주신 그 한마디 덕분에 동네 커뮤니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 하루였다.
오늘의 행복은 그렇게 아침부터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