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볼거리

by 안종익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은 일찍부터 사람이 살았을 것이다. 그런 곳에는 사람이 남긴 자취가 많이 남아 있고 오래된 것도 많다. 조상들이 남긴 유적이 많은 곳이 이런 곳이다. 그러한 유적지가 사람을 불러 모으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 유적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유적이 없는 곳이지만 경관이 뛰어난 곳도 있다. 이런 곳도 사람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는 경우도 많다. 명성이 난 인물이 살았던 곳도 사람이 찾는 곳이 될 수 있고, 종교나 문화적으로도 유명한 곳도 관광지가 될 수 있고, 앞선 패션이나 유행을 선도하는 곳, 음식이나 테마가 좋은 축제도 사람이 모일 수도 있고, 기후가 좋은 곳도 사람이 계절 따라 모일 것이다. 이처럼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 “이런 곳이다”라는 명확한 기준은 없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좋은 곳이고 또 많은 사람을 불러 모으려고 지역에서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자치단체에서는 그런 곳을 개발하려고 한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종교적인 유적지가 많다. 우리나라를 여행하면 사원이 많다. 유명한 관광지 중에 이름 있는 곳은 절이다. 절의 구조가 거의 비슷하다. 그 차이가 있지만 일반인들 눈에는 거기가 거기이다. 건립의 유래나 지금까지의 흥망성쇠가 다를 뿐이다. 대다수가 산속에 들어 있고, 그곳까지 가려면 거리가 있어 걸어가기는 운동이 되는 거리이다. 그런 이유는 절들이 보통 풍광이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절은 뒤를 바라보면 병풍처럼 수려한 풍광이 있거나 절을 중심으로 감싸는 환경이 좋은 곳을 선택하다가 보니까 대다수 산속으로 들어가 있다. 천년이 넘는 시간 전에 자리한 곳이니까 가장 좋은 환경에 자리한 곳이 많다. 올라가서 일단 구경하는 것은 대웅전이나 건물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풍광을 보는 사람이 많다. 어떤 곳은 배경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오고, 전망보다는 주로 뒷배경을 보고 절이 자리한 곳이 많다.

유럽 관광을 가면 성당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슬람 문화권에 가면 이슬람 사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도 성당이 이름만 다를 뿐이지 거의 같아 보인다. 물론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어제 본 성당을 오늘 또 보는 것 같고, 이 나라에서 본 성당을 다른 나라에서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교와 관련이 없는 유적지는 그 나라만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는 경우에 볼거리가 있다. 그리고 가장 우리의 마음을 뺏는 관광지는 독특한 자연의 풍광일 것이다.


풍부한 관광자원이 있는 곳이 있다. 오래된 유적지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 그런 곳이다. 이런 곳에서는 일찍부터 사람들이 찾아왔고 그 관광자원으로 수입을 창출하면서 이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관광지가 보통 이런 곳이다.

이런 곳이 아니면서 사람을 불러 모으려는 곳이 있다. 새로운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다. 관광지를 만들어서 사람이 오게 해서 수입을 얻고 다른 홍보의 효과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시도가 성공한 고장도 있지만 실패한 곳도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시도한 것에 의미를 찾을 수는 있지만 경제적인 손실은 감수해야 한다.

지역마다 관광자원이나 환경의 차이가 많아서 옆 지역에 비하면 볼거리가 없는 곳에서 무리하게 만들었다는 인상을 주는 곳이 더러 있다. 이런 경우는 독특한 볼거리를 만들어야 성공 확률이 있지만 대다수가 다른 곳을 모방한 경우가 많고 독특한 것을 시도했지만 사람의 관심을 못 받는 테마는 안타깝지만 성공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지방으로 보아서는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지만, 차라리 이런 곳은 관광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은 것 같은 곳도 많다. 사람이 많이 오고 복잡해야 좋은 것은 아니다. 한가한 곳에서 자연을 오래 유지하는 것도 좋은 것이다. 관광이 아니라 쉬는 곳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다.


풍광은 한정적이고 유적도 흔적과 역사가 있어야 관광 자원화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유형의 관광지를 개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사람을 불러 모으는 쉬운 방법은 이름난 사람을 이용하는 경우가 쉽고 흔한 경우이다. 물론 옛날에 이름난 사람들의 유적지는 거의 관광 자원화되었다고 보면 되지만, 요즈음에 이름난 사람을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술가가 태어난 고장에서 그 예술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음악, 미술, 문학가가 대표적이다. 이런 분들은 작품이 남아 있거나 아니면 태어난 집이라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만일에 집이 없으면 그분이 살았던 장소나 뛰어놀았던 곳도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가수 김광석 거리는 어릴 때 그 동네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 사실에 착안해서 자치단체에서 “김광석 길”테마거리를 조성해서 지금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음악보다는 미술작품이 더 많이 남을 수 있고, 미술작품보다는 문학작품이 더 오래 남고 보존되는 면도 있다. 특히 문학하는 사람이 다른 장르보다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고 그러니 작품도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문학하는 사람들은 어느 지역이나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문학 장르에 관심이 있고, 다른 장르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 층이 넓고 작품도 많이 썼던 것이다.

인기 있고 이름 있는 작품을 남긴 사람은 작가로서의 명예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지만, 이름 없는 작가로 작품을 쓰다가 잊힌 사람도 물론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가의 작품은 평가를 후하게 받고 문학가도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자치단체에서 자기 지역에 이름 있는 작가가 있으면 그와 관련 있는 지역에 문학관을 짓고, 그의 문학에 부합하는 테마 거리나 공원을 조성하여 관광지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거의 알려진 작가는 최소한 기념관이 있을 정도이다. 그보다 못한 경우는 기념비라도 있다.

기념비가 있는 곳은 그래도 순수하게 그 문학의 세계를 기억하고자 하는 의미이므로 별로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문제는 기념관을 짓고 대대적인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경우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아직 살아있는 작가를 그렇게 크게 선전하면 작가 본인에게는 좋지만, 평가를 너무 서둘러한다는 느낌이다.

시대 흐름이나 여론에 의해서 어떤 작가와 연계된 문학관 등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해당 지역에서 지역의 이해득실에 따라 진행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래도 별나게 선전하고 유난을 떠는 곳은 사람이 몰리고 있었다. 조정래의 기념과 그 테마 거리가 그것이다. 조정래 작가가 훌륭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 평가는 아직은 빠르다.

그에 비해서 박경리 작가의 경우는 작고했으니까 조정래 작가보다 더 객관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이문열 작가의 고향이나 김주영 작가의 고향에도 기념관을 크게 지어 놓고 있다. 사람들이 간간이 오기는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극성이 아니어서 그런지 조정래 작가에 비해서 찾는 사람이 적다.


지자체에서 작가들을 내세워서 기념관과 작품과 연관이 있는 곳을 찾아오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있고, 널리 알려지면 그 지역의 홍보와 긍정적인 평가가 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너무 과도하게 투자되어 낭비가 될 수 있다. 대궐 같은 기념관에 엄청난 정원을 조성하기보다는 적당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처음에 보았을 때 이건 너무 크게 지었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몇 년을 자기와 싸워서 만들어진 작품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여러 풍상을 거치고 사후에 평가되는 것이 더 객관적인 평가가 될 것이다. 지금도 평가는 작품의 작품성에 따라서 평가되는 것은 큰 흐름일 것이다.

지역의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문학가에 대한 너무 후한 평가와 성급한 기념관 사업은 고려해야 한다.


자기 지역에 맞는 것을 개발하여야 한다. 사람이 많이 찾는 것만 생각해서 졸속으로 이름난 사람과 연계시키는 것은 지양하고 사람이 오지 않더라도 의미 있는 사업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관광이 별로 가능성이 없는 지역에서는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중점 사업을 한다든지, 편리하게 사는 방법을 모색한다든지,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시도나 내실 있는 지역주민 축제라든지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가 있다.

꼭 사람을 오게 하는 볼거리를 위해서 억지로 개발하고 이름난 사람과 연계해서 예산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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