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종익 Aug 25. 2023

여유로운 노르웨이 오슬로

노르웨이의 경관은 노르웨이 국경을 넘어서자 스웨덴과 다른 느낌을 받는다.

더 자연 친화적인 것 같고, 호수와 나무숲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구름 낀 날씨지만 구름 사이의 파란 하늘은 더 파란 느낌이다.

오슬로에서 내린 중앙역은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였다. 중앙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으로 계속 올라가면 노르웨이 왕궁과 공원이 나온다. 이 일직선 길이 볼거리가 많이 있는 곳이다.


오슬로 여행의 시작은 일단 중앙역에서 바닷가 쪽으로 가면 바닷가에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이 오페라 하우스는 걸어서 지붕도 올라가고 위에서 내부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지어 놓았다. 그렇게 모양새 있게 만들어 놓지는 않았지만, 바다에서 오슬로로 들어오는 좋은 위치에 크고 특이하고 만들어 놓았고, 관광객들이 직접 올라가서 구경과 산책을 할 수 있고, 지붕에 조깅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오페라 하우스에 올라가서 앞바다를 바라보다가 내려와 건너편 해변으로 걸어가 아케르스후스 요새를 찾아 나섰다. 일단은 보이지는 않지만, 요새는 아마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있을 것 같아서 높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멀리 요새 같은 성처럼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는데, 입구에 조각이 특이한 것이 보인다. 외발에 목발을 짚고서 온갖 짐을 어깨와 목에 두르고 모자를 내려쓰고 서 있는 청동상이다. 이보다 더 고단한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이 보이는 청동상이다.

아케르스후스 요새도 오슬로의 중심부로 들어오려면 지나가야 하는 언덕에 위치해 있다.

요새는 주로 방어적인 진지로 침략자에 맞서서 저항하는 곳인 것 같다. 핀란드의 수오멘린나 요새도 헬싱키를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었고, 이 아케르스후스 요새도 외세의 침공으로부터 오슬로를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일 것이다. 이 요새도 역시 녹슨 대포들은 바다를 향해서 놓여 있다. 오슬로에는 아케르스후스 요새 외에는 그렇게 오래된 건물이 보이지 않고 거의 현대식 건물들이 있는 것 같다.


요새에서 내려와 건너편 바닷가로 내려가니까 바닷가의 정원과 함께 오슬로 시청이 자리하는 곳이다. 오슬로 시정 앞에는 조각 정원이 있고, 그 앞에는 선착장이다.

넓은 선착장에 서 있으니까 무리의 사람들이 배를 타기 위해서 줄도 서고 몰려다닌다. 예전에 베네치아에 가서 유람선이라고 생각하고 탄 배가 섬을 오가는 여객선이어서 당황한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유람선을 타고 싶어서 유심히 보니까 승객의 가진 짐에서 여객선과 유람선 구분된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왔으니까 노르웨이 자연경관과 피오르드를 봐야 하는데, 그런 경관 좋은 피오르드는 다시 10시간은 더 가야 볼 수 있다고 해서 유람선으로 오슬로 부근의 해안선이라도 구경하려고 하는 것이다.


유람선에는 관광객이 제법 많이 승선해서 만선에 가깝다.

출발한 유람선은 먼저 아케르스후스 요새 밑을 지나서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까지 가서 돌아 바다로 나갔다. 바다의 해안은 높은 절벽은 아니지만, 곡선의 해안선이다. 간혹 섬들도 지나고 해안선에는 잘 지어진 집들이 바다를 보면서 별장처럼 자리하고 있다.

해안선 깊은 곳에 요트 선착장도 있고, 대형 크루즈 선박을 지날 때는 유람선은 작은 배이다. 가까운 바다에서 카누를 즐기는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카누를 젖고 가는 사람들은 할머니들이다.

이곳은 나이가 들어도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것 같다.


유람선을 타고 2시간을 유람하고 다시 제자리에 내렸다. 내린 선착장은 오슬로 시청 앞이지만 바로 옆에 노벨 평화 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임시 휴업이라는 간판이 걸려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앞에서 기념 촬영으로 대신하고 있다. 바로 붙어 있는 큰 건물이 노르웨이 국립 박물관이다.

이어서 해안을 따라가면 해안가의 요트장과 해안에 서 있는 현대식 건물들이 서울의 강남에 해당하는 지역이라 생각되고 사람들이 많고 붐빈다.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한잔하거나 식사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여유를 느낀다.


다시 오슬로 중앙역 광장 대형 호랑이 청동상에서 시작해서 노르웨이 왕궁까지 구경을 나섰다.


관광객들이 모여 다니는 곳으로 따라 올라가다가 우측에 오슬로 성당이 있다. 그렇게 크지 않고 위치가 시내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 성당은 시내에 유일하며 노르웨이 루터교의 본산이다. 아담한 크기에 내부가 십자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천장 전체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창문의 스테인그라스는 비겔란 작품으로 유명하고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방문하는 성당이다. 


관광객을 따라 올라가면 먼저 나오는 것이 노르웨이 국회의사당이다.

의사당의 둥근 건물 앞에는 화려한 분수대 공원이 있고 의사당에 관련된 사람들의 동상이 의사당 앞에 서 있다.

의사당에서 공원을 따라가면 국립극장의 웅장한 건물이 나온다. 이 국립극장 도로 건너편의 큰 건물들은 오슬로 대학 건물이라고 한다.

오슬로에는 유명한 사람의 동상도 있지만, 평범하고 특이한 동상도 많이 보인다. 국립극장 앞 공원에는 자전거를 끌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노르웨이 왕궁에 들어갔다.

양쪽에 공원 숲이 자리하고 넓은 광장 가운데 노르웨이 왕궁이 있다.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하고, 넓은 공간에 홀로 서 있어 왕궁의 위용이 있어 보인다. 왕궁 앞에는 근위병이 있고 광장에는 흔히 보는 말을 탄 사람의 동상이 홀로 서 있다. 이 왕궁에서 직선으로 보면 오슬로 중앙역방향이 일직선으로 가물거린다.


왕궁의 주변 공원에는 시민들의 놀이와 휴식공간이다. 시민들이 머물면서 휴식하고 있고 공원에도 평범하고 친숙한 조각들이 서 있다. 그 가운데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무지개 조형물이다. 무지개 색깔을 확실히 구분되어 볼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그램 극지 선박 박물관을 찾았다. 오슬로도 교통이 좋아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 아직 개장 전이라 혼자 도착했었다.

그램 박물관 주변의 바다를 서성이다가 바다를 바라보면서 서 있는 5인의 청동상을 보았다.

평범한 동상이 아닌 것 같아서 유심히 보니까 아문센과 그 일행이었다. 남극점을 가장 먼저 밟은 탐험가 아문센의 일행이 바라보는 바다의 방향은 아마도 남극일 것이다.

박물관이 개장하면서 들어가니까 여기도 스웨덴 바사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선박이 한 척 전시되어 있다. 아문센이 남극을 갈 때 타고 간 ”그램“선이다

이 박물관은 바사와 다른 점은 이 그램 선박 내부까지 들어가서 볼 수 있고 아문센이 머물러던 선실도 표시되어 있었다.


이곳 박물관에는 아문센의 기록이 주류이다. 아문센이 남극점을 최초로 밟기 위한 노력과 그의 위대한 탐험 정신을 보여 주는 것 같다.

남극점은 그 당시 대영제국과 신생 노르웨이가 경쟁적으로 먼저 가려고 했었다. 영국의 해군 장교 출신 스콧과 노르웨이 아문센이 비슷한 시기에 출발해서 많은 탐험 경험이 있는 아문센이 한 달 이상 먼저 도착한 것이다. 여기서 아문센은 개 썰매를 이용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던 같다. 먼저 도착한 아문센의 영광을 얻었지만, 스콧은 돌아오는 길에 식량이 떨어져 굶어 죽는 패배를 맛보았다. 우리는 일등만 기억하고 모든 것은 승자의 기록만 믿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이는 아문센이 남극점을 가기 위해 체력과 식량을 줄이기 위해서 썰매를 끄는 개들을 잡아서 먹고 갔다는 말이 있다. 그런 소문을 불식하기 위한 것인지 박물관에는 오히려 개들을 어떻게 했다는 기록을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떻게 했던지 먼저 발견하고, 일등 도착한 사람만 기억하는 것은 현실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비겔란 공원으로 갔다. 이 공원은 노르웨이 조각가 비겔란이 오슬로의 지원을 받아 만든 세계 최대의 조각 공원이다. 공원은 크기도 크지만, 들어가는 다리 양쪽의 조각들이 다양하다.

이곳 공원의 조각들은 거의 나신 청동 상이다.

다리를 지나서 만나는 것은 화려한 청동 분수대이다.

화려한 분수대와 그 둘레에 다양한 조각상이 서 있다. 물론 분수대 주변은 꽃밭이다.

분수대를 지나서 올라가면 인간들이 엉켜있는 조각상이 우뚝 서 있다.

그 우뚝 선 조각상 주변에 조각 군상들은 남녀노소의 인간상을 세워 놓고 있다. 그 조각상들을 자세히 보면 인간이 태어나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모양들을 조각한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모습과 아름다운 청춘의 모습도 있지만, 노인의 배 나오고 주름진 모습도 표현하고 있다. 조각들은 저마다 사연과 무엇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이 조각상이 이 공원의 중심인 것 같고, 마지막에는 나신들을 모아 놓은 둥근 청동상이 홀로 서 있다.

이 공원의 주변에도 조각상은 많이 서 있고, 야외의 엄청난 규모의 공원과 푸른 잔디 큰 나무 밑에서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고, 어린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역사가 있는 도시 스톡홀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