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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익 Jun 01. 2024

서해랑 길 25일차

구시포 해수욕장의 아침 하늘은 구름이 가득하다

해수욕장 길을 걷는데, 어제 많이 보이던 관광객들도 보이지 않고, 24시 편의점도 불이 켜져 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해안 길은 고창 해안 도로라고 표지판이 알려준다.


 이 길을 가다가 처음 만난 마을이 장호 마을인데, 어촌 체험 마을이라고 쓰여 있다.


처음부터 해안 길을 가는데, 해송이 해변을 따라 있는 길이다. 이 길을 명사십리로라고 부르고 있는 길이다. 구름이 잔뜩 낀 직선 바닷길을 걷는데, 계속 같은 모양의 길이다. 왼쪽은 바다이고, 오른쪽은 해송이 병풍처럼 서 있는 길이다. 

계속 비슷한 길을 걷고 걷는다. 명사십리는 “부드러운 모래가 십리쯤된다.” 는 의미로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바닷길을 말한다. 이곳 고창 명사십리는 8.5Km 거리의 직선형 해안이다. 이 명사십리 옆에 난 길을 계속 걷는 것이다. 

그 직선 길을 계속 가다가 오랜만에 곡선이 나오는 길을 만났다. 

그 길옆에는 농사를 짓는 밭이 보인다. 여기에는 양파나 마늘밭이 보이지 않고, 이중비닐을 한 고추밭이 많이 보인다. 고창에서는 고추재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다시 길은 명사십리 해안 길을 간다. 너무 오래 걸어서 발이 아플 무렵에 동호 해수욕장이 가까워지는 것 같다. 해송 사이로 야영을 한 텐트가 많이 보인다. 날씨도 흐리고 바람도 불어서 야영하는 사람들의 옷이 거의 긴 팔이고 겉옷도 입고 있다.

동호 해수욕장을 지나면 동호 마을이 나오고, 동호항도 나온다. 

길은 작은 방조제를 건너서 한참을 가면 해송 사이 테크 길을 걷는다. 이 길은 완전히 해송 사잇길이다. 해송 숲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여유롭게 걷는다.

 이 멋진 길이 끝나는 부근에 멀리 바다에 두 개의 섬이 보인다. 

여기서 다시 우측으로 난 길에서 붉은 풍차가 서 있고 다시 해송 해안 길을 간다. 

이곳에도 왼쪽에는 바다이고, 오른쪽은 해송이 서 있다. 이곳 테크 길 옆에는 해당화 군락이 있다. 서해안을 걸으면서 섬이나 해안 길에 해당화를 심어 놓은 곳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 길도 해안을 따라 직선으로 걷는 길로 고창 갯벌이 있는 곳이다. 


이 길을 가다가 길 양쪽에 왼쪽은 아카시아, 오른쪽은 해송이 심겨 있는 곳이 있었다. 아카시아 꽃은 벌써지고 잎만 푸르르다.

처음 해남에서 출발할 때는 아카시아 꽃을 볼 수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아카시아꽃들은 벌써 북쪽으로 멀리 올라간 것 같다. 아카시아 꽃처럼 세월이 빨리 저만치 갔는데, 난 아직 조금 밖에 가지 못했다. 그래도 난 세월과 같이 늙어진 것이다. 


고창 갯벌 축제를 알리는 프랭카드가 걸린 곳이 있고,

바로 옆 해송 사이에 숫 닭 조형물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해안의 해송 길이 끝나는 지점에 높은 전망대로 올라가서 다시 내려오면, 만돌 마을이 나타난다. 그 규모가 보통마을과 다르게 크고 넓은 들을 가지고 있다.

이제부터는 바닷가의 갯벌을 따라 직선 길과 곡선 길이 오가다가 람사르 고창 갯벌센터가 나오고, 

들판의 작은 산 뒤에 있어 걸으면서 보이지 않던 심원면 소재지로 들어갔다. 오늘은 여기서 걷기를 마치고, 고창읍으로 가서 숙소를 찾을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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