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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익 Jun 02. 2024

서해랑 길 23일차

오늘도 서해랑 길의 의미와 같이 서해 해안 길을 따라서 걷는다.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 갯벌은 보이지 않지만, 흐려 어제처럼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이 볼 수 없다.

이렇게 바다가 푸른 빛은 아니지만, 걷기는 참 좋은 날씨이다. 흐려서 멀리 보이는 섬들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오늘 걷는 길은 농토와 바다가 보이지만, 마을이 오랫동안 보이지 않은 길이다.

해안 길을 걸으면서 멀리 야월 마을이 보인다. 


어제 설도항에서 만난 염산 교회 은퇴 목사의 말이 생각난다. 육이오 때, 염산 교회의 순교자는 77명이고, 야월교회의 순교자는 65명이라고 한다. 야월교회의 순교자는 북한군이 하나님을 부정하면 살려 주겠다고 했지만, 끝까지 믿음을 포기하지 않아 전 교인을 죽이고, 교인의 집과 교회를 불 질렀다고 한다. 


해안 길에서 마을로 들어온 곳이 두우리이다. 

두우리를 지나면서 해안 언덕에 데크 길이 나온다. 해안을 따라서 만들어진 테크 길이 끝나는 부분이 백바위 해변이고, 바닷가에 정자가 있는 곳에서 뒷산으로 올라간다.


산길을 얼마 걷지 않아 고개를 넘으면서 바다 건너편에 대단위 풍력 발전기가 보인다. 

그전에 바다에는 외로이 고기 잡는 배 한 척이 떠있다. 작은 창우항을 지나면서부터 풍력 발전기 밑으로 걷다 보면 염전이 나온다. 

염전에서는 소금을 수확하고 있었다. 소금은 염전에서 물기가 모두 증발하고 소금만 남는 줄 알았는데, 물기가 있는 곳에서 쓸어내고 있었다. 소금을 얻고 난 다음에도 염전바닥에는 물이 있는 것이 보였다. 


염전을 지나서는 농로를 따라 오랫동안 걸어갔다. 넓은 농토에는 각종 농기계가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 트럭터로 논을 장만하고 있는 곳에 왜가리가 아니라 갈매기가 내려앉아서 먹이를 찾고 있다. 


도로를 따라가면 백수읍으로 가는 불갑천교를 건넌다.

실제로 불갑천교를 건너면서 풍력 발전기가 집중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풍력 발전기가 설치된 농로를 따라 한 시간 이상 걸으면 하사 6구 마을이 나오면서 37코스의 종점 간판이 보인다. 


다시 시작하는 곳에서는 태양열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작은 개울을 건너서 가니까 본격적으로 대단위의 태양열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그 옆 해안가로는 풍력 발전기도 집중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태양열 발전기가 설치된 곳을 지나면서 염전을 만난다. 이곳은 대단위 염전이 있던 곳인데, 태양열 발전기로 많이 대체된 것 같다. 

그래도 염전의 규모도 아직 상당해서 소금 창고에서 대형 트럭에 가득 소금을 적재하는 곳도 보인다.

이곳 해변에는 갯벌이 넓고 길게 자리하고 있다. 갯벌에 설치된 시설물도 많았다. 해변가에는 양어장도 많이 보이고, 논들도 넓게 자리하고 있다. 그 넓은 들판에 풍력 발전기가 어디나 보인다. 


바닷가의 한 곳은 태양열 발전기가 끝이 보이지 않게 설치되어 있고, 들어가지 못하게 철망이 설치되어 있다.

그래도 넓은 들에는 논들이 평야처럼 넓다. 그곳에는 건초를 심어 수확해 공룡알을 만들어 논둑이나 도로에 쌓아 놓고 있다. 이 들은 지금 건초를 수확하고 난 후 모내기를 하려고 준비하는 중이다. 들판에는 건초 덩어리를 옮겨서 한곳에 쌓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주변에 대형 우사가 많이 보인다. 

길은 직선 길만 가다가 산길로 들어가 백암마을을 지나서 산밑 길로 간다. 오르막길을 산속으로 걸어서 가니까 지암마을이 나온다. 입구에 큰 느티나무가 여러 개 있는 곳에 창문 달린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벤치도 있고 더운 여름에 쉬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이 마을에서 도로를 만나서 38코스의 종점인 답동마을 방향으로 걷는다. 

살짝 오르막인 도로를 힘들게 걷다 보면 시원한 저수지가 나온다. 

시원한 저수지를 지나서 백동마을이 나오고, 그다음이 38코스 종점 간판이 있는 답동마을이다. 

답동마을은 갯벌이 시원하게 보이는 곳에 있다. 이곳에는 경관이 좋아서 펜션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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