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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익 Jun 02. 2024

서해랑 길 26일차

고창읍에서 심원면 소재지 쪽으로 출발하는 첫 군내 버스가 7시 10분에 출발했다.

기다리면서 버스터미널 사거리에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 사거리 한가운데에 서 있는 소나무는 적송으로 키가 크고 말랐다. 

심원면을 가기 전에 선운사 정류장을 지나서 간다. 오늘 42코스는 보통 선운사 등산은 정문에서 선운산을 넘어가는데, 역으로 오는 코스이다. 

심원면 소재지에서 산이 보이는 곳 농로로 걸어갔다. 멀리 보이는 산을 넘어가는 코스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벚나무가 심어진 길을 가면 화산리가 지난다. 입구에서도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군락이 나오고 또 다른 보호수가 있다고 한다. 

산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펜션 마을도 있었고, 돌담을 아름답게 쌓아 놓은 곳도 지났다.

이정표가 선운사 6.5Km를 알리는 방향으로 올라가기 전에 오른편에 큰 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느티나무 보호수로 수령이 300년이다. 둘레가 6.2Km가 되는 거대한 나무이다.


선운산으로 가기 위해서 리본이 달린 길을 올라갔다. 갑자기 맹견들이 짖어대기 시작한다. 가는 길에도 세 마리 개가 지나가는 사람을 달려들 것 같이 짖고 있다. 묶어 놓았지만, 강심장이 아니고는 지나기 힘든 상황이다. 옆과 바로 밑에도 큰 개들이 짖고 있는데, 모두 열 마리는 될 것 같다. 고의로 이렇게 한 것 같은 느낌이다.

등산길은 처음에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이 코스가 어렵다는 것을 각오하고 올라가는 중이다. 정상을 향해서 올라가면서 도솔암 2.32Km 남은 지점에서 아래가 내려다보인다. 

자세히 바다를 보니까 어제 걸어도 해송 길이 보인다. 

산길에서 산죽 터널도 만나고, 

멀리 도솔봉이 보이는 능선을 따라서 오른다. 

도솔봉에 올라가니까 벌써 사람들이 올라와 쉬고 있다. 여기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기념촬영도 했다. 

옆으로 계속 가서 천마봉을 건너갔다가 돌아와서 선운사 방향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계단도 가파르다. 멀리 아래로 선운사가 산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보이고, 선운산의 수려한 풍경을 보면서 내려갔다. 

선운사에 도착해서 먼저 만난 곳이 선운사 마애불이다. 높은 바위에 부처님을 새겨놓은 곳에도 키 크고 마른 소나무 두 그루가 같이 서 있다. 

선운사로 내려가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맑은 샘물이다. 이 높은 곳에서 나오는 샘물은 목마른 과객에게는 너무나 맛이 있다. 

선운사를 보면서 내려가는데, 거사로 보이는 분이 내 걷는 차림이 배고파 보였는지 선운사 공양을 먹고 가라고 한다. 아직 점심시간이 상당히 남아서 정중히 거절하고 내려오면서 친절한 사람은 여러 곳에 있었다. 

내려오는 길은 나무가 울창한 길을 햇볕도 가려주고 있어서 걷기에 좋은 길이다. 

또 내려오다가 바위에 큰 구멍이 나 있는 곳을 지나는데, 이곳을 진흥굴이라고 쓰여 있다. 


오늘은 일요일 휴일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선운사로 올라오고 있다. 

길 좌측에 미륵바우라고 적혀 있는 곳을 지나면서 바위를 올려다보니까 눈과 코가 선명히 보이는 것 같다. 

선운사의 길은 길고 멀어서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까 도솔산 선운사의 일주문이 서 있다. 

오늘 42코스는 등산이지만, 생각한 것 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선운산과 선운사를 중심으로 걸어온 코스이다. 더 걷고 싶었지만 숙소가 해결되지 않아서 오늘은 여기서 쉬고 내일 숙소가 있는 곳을 고려해 걸을 예정이다. 서해랑 길을 걸으면서 가장 큰 애로가 숙소를 해결하는 것이고, 다음은 식사문제 해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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