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나온 여행, 오랜만에 공항에 나오니 많은 것이 낯설었지만 곧 적응되는 기분이다.
오늘 시작하는 항공기는 국내 항공기이다. 이번에도 항공기를 타면서 눈이 가는 것은 한 번도 타보지 못한 비즈니스석의 넓은 의자이다. 돈은 편리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오늘 가는 곳은 남미의 리마이다. 리마에서 시작해서 남미 여행을 다닐 생각이고, 항공기는 LA에서 한번 갈아타서 가는데 항공기에는 중국인이 대부분 타고 있다. 기내 분위기는 당연히 분주하고 소란스럽다. 아이들이 고집부리는 소리가 여기저기 시끄럽게 들린다. 아이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비슷하게 요구사항을 큰 소리로 표현한다. 그것을 응대하는 부모들의 차이가 있다.
기내식은 한국의 음식이고 특이하지 않고 평범했다. 오랜만에 가는 여행이라서 설렘이 있을 것 같은데, 몸 상태가 별로라서 그냥 그렇다.
여행은 보통 가장 가까이 일어날 일부터 해결하는 순서로 준비나 신경을 쓴다. 일단 LA에서 환승이 신경 쓰인다.
미국은 자국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자국 전자비자를 요구한다. 공항 구조상 요구할 수 있는 공항도 있지만, 너무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고, 통과 질문도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는 말에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예상외로 LA 환승 시에 별 까다로운 것 없이 지났고, 다음으로 타국 항공기를 옮겨타고 페루 리마로 출발한다. 이 항공기에서 기내식을 주는데, 예상외로 맛이 있다. 양파와 토마토, 감자를 익혀서 나오고 거기에 소고기 한점이다. 그리고 작은 밀가루 떡도 맛이 그만이다. 난 여행 체질인지 여행에서 먹는 음식들이 모두 입맛에 맞다.
페루 호르헤 차베스 공항에 내렸다.
역시 택시 호객하는 기사들이 많이 보인다. 부당하게 바가지요금 안 주려고 여러 사람을 거쳐서 한국말 하는 기사를 선택했다. 나중에 출국하려고 이 공항까지 다시 왔을 때, 한국말 하는 기사가 요금을 더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숙소는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곳으로 공항에서 상당히 먼 거리이다. 차들은 낡은 승용차들이 거리에 많았고, 내가 찬 타도 현대 쏘나타 구형이다. 숙소에 도착했지만, 체크까지 아직 먼 시간이어서 곧장 배낭을 메고 구시가지 구경에 나섰다.
페루의 메인 공원인 아르마스 광장을 찾아서 갔다.
가는 중에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을 찾아서 지나는 길 상가 건물로 들어갔다. 말이 통하지 않지만 하는 행동으로 화장실을 찾는 것이 표시하니까 알아듣고 방향을 가르쳐 준다. 여러 곳을 찾아 같지만 잠겨 있는 곳이 많았고 겨우 찾아 들어가니까 돈을 요구한다. 이 나라도 화장실 인심이 별로이다.
아르마스 광장에 가는 길 중간에 산마르틴 광장이 나온다. 광장 중심에 서 있는 동상 위에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이 산마르틴인 것 같다. 산마르틴은 페루 해방의 영웅으로 페루의 여러 곳에 동상이 있다고 한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서 공원에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았고, 광자에는 노숙자도 보이지 않는다.
이 광장에서 다시 중앙 거리를 따라서 계속 걸어가면 아르마스 광장이 나오는 것으로 구글 지도가 알려준다. 이 직선거리가 아마도 리마의 구도시의 번화가 길인 것 같다. 양쪽에 이름있는 브랜드와 큰 점포들이 들어선 것이 그것을 말해 준다. 아직은 아침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오후나 밤에는 번화가 모양을 할 것 같다.
가는 길에서 아버지와 두 딸같이 보이는 아이가 아버지 팔에 매달리고, 아버지는 그것을 받아서 즐겁게 간다. 아이들은 한창 재롱을 피울 나이이고, 아버지는 그것을 즐겁게 받아주면서 즐겁게 재잘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저만한 아이들이 가장 귀엽고 부모를 잘 따르는 나이이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즐겁게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했다. 그냥 저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가는 길 중간쯤에 고풍스러운 건물이 나온다.
궁금하게 만드는 건물인데, 지나칠 수가 없다. 출입문으로 들어가 보니 성당인 것 같다. 지금 미사를 보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자리에 다 찼다. 보기 드문 광경이다.
다시 중앙 길로 걸어가니까 멋진 광장이 나온다. 아르마스 광장이다
광장을 들어서면서 오른쪽에 보이는 높은 첨탑이 두 개 있는 건물이 리마 대성당이다. 광장은 한눈에 들어오면서 광장에 야자수 같은 큰 나무가 서 있어서 더 운치가 있다.
중앙에는 나팔을 부는 소년이 서 있는 분수대가 있는데, 이곳이 광장 중심이다. 분수의 사면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동물상에서 물이 중앙을 향해서 뿜고 있다.
대성당을 보기 위해갔는데 입장료를 받는다. 입장료를 받지 않고 들여다보이는 성당에서 입장료를 받으니까, 들어가지 않고 안을 들여가 봤다. 성당은 미사 중이고 여기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지 않다.
차라리 무료로 들어가게 해서 미사를 보는 광경도 구경시키고 돌아오는 통로를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성당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많은 사람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 구경했다.
광장 안에는 여러 곳에서 원주민 복장을 한 사람들이 기념품을 팔러 다니고 있다. 원주민 복장을 하면 관광객들에게 더 호감을 주는 것 같다. 물건을 사지 않아도 그 복장을 한 사람에게 눈길이 가고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광장 한쪽은 대통령궁이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 근위병이 서 있어서 대통령 궁인 것을 한눈에 알 것 같다.
조용하던 대통령궁에서 음악 소리가 들린다. 광장에 있는 관광객들이 소리 나는 대통령궁으로 모인다. 페루 대통령궁에서는 교대하는 장면이나 사열이 아니라 악대가 행진해 나와서 악기를 연주한다. 몰린 관광객들이 호응하며 기념사진을 열심히 찍는다.
리마 대성당이 잘 보이는 건너편에 “리마”라고 쓴 곳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어서 리마에 온 것을 기념하고 있다.
리마라고 쓴 곳에서 기념 촬영하는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서 대기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진을 남기려고 서 있다. 관광객들은 갖가지 포즈로 촬영하고 즐겁게 웃는 모습이 대세다.
돌아오는 길에 광장 전면에 의자에 쉬면서 치마 입은 여인상이 있다. 어떤 의미가 있는 조형물처럼 보인다. 이렇게 얼굴을 가리고 치마 입은 여인상이 다른 곳에서도 봤다.
다시 온 길을 따라서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페루의 신시가지인 미라 플로레스에 가지고 계획했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남미 여행을 시작하면서 먼저 고산지에 와서 좀 답답한 느낌을 받는 것은 고산증이 있는 것 같다. 페루에서 처음 보는 남미 사람 인상은 보이는 무뚝뚝하고 험악스럽지만, 그렇게 정이 없지는 않다고 한다. 보이는 겉모습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