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 소금 사막 투어를 위해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사를 찾았다. 벽에는 한글로 된 여행사의 자랑 가득 적혀 있다. 친절한 주인이 좋다는 내용이지만, 오늘은 불친절하고 조금이라도 더 돈이 많이 드는 것으로 유도한다. 1박 2일 투어를 원했지만 그런 투어는 개인 가이드를 붙어야 하기에 금액을 엄청나게 부른다. 결국은 2박 3일 투어를 강요하고 유도하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여행사에서는 1박 2일 투어나 당일 투어가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투어가 끝나고 다음에 갈 예정인 아타카마까지 데려 준다는 조건이 붙으니까 2박 3일 투어를 택했다.
먼저 만난 것은 기차 무덤이다. 이곳에 버려진 기차를 모아 놀아서 구경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올라가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도 있고, 처음 시작하는 곳이니까 모두가 다음에 갈 우유니 소금 사막을 기대하고 즐거운 마음이다.
소금 사막에 도착했다.
온 세상이 하얀 소금이면서 멀리 지평선도 하늘과 맞닿은 곳은 하얀 소금 평원이다.
입구에 쌓아 놓은 소금 제단에는 각국의 국기들이 걸려 있다. 한국 국기가 앞에 잘 보이는 곳에 걸려 있다. 이것은 여기서 걸어 놓은 것이 볼리비아가 아니라 여행객이 가지고 와 자발적으로 걸어 놓은 것이다. 태극기가 앞에 걸린 것이 한국인 얼마나 많이 오면서 극성인지 보여준다. 뒤에도 하나가 또 걸려 있었다. 실제로 우유니 소금 사막에 한국이 선호하고 남미를 여행한다면 이곳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코스로 인식하고 있다.
소금 사막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가이드가 일일이 촬영 해주고, 주변을 마음껏 구경할 시간을 갖는다.
외국인 커플들은 갖가지 모양과 자세로 이 소금 평원에 추억을 남기려고 애를 쓴다. 이 소금 사막에서 과도한 표현도 별로 어색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이 짧아 보였다.
소금 사막은 지각변동으로 바다가 융기한 후에 물은 증발하고 소금만 남아서 수만 년을 굳어진 돌처럼 굳는 사막평원이다. 우기 때는 이 넓은 곳에 물이 빠지지 않아 모두 장화를 싣고 다닌 정도로 물이 있지만, 지금은 겨울 건기라서 물이 다 증발했다. 물이 없어서 소금 사막은 거울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 비수기이다.
넓은 소금 사막에 펼쳐진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지금도 아주 일부에 사진을 찍을 정도의 공간에 물이 들어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 소금 거울에 비친 사진을 원하는 사람은 별도로 돈을 내고 새벽에 잠시 사진을 찍으러 갖다가 온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 영하 7도였다.
갔다가 온 한국 젊은이가 자랑하면서 추워서 덜덜 떨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진 촬영을 원하는 사람은 동양인 젊은이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소금 사막을 한없이 달리다가 선 곳은 소금 사막 가운데 있는 선인장이 자라는 곳이다. 사막에 자라는 선인장이 소금 사막도 사막이라고 자라고 있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사방이 둘러 가면서 모두 소금 평원이다. 선인장도 그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 선인장이 자라는 돌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선인장 가시를 만지려고 손을 댔는데 엄청 날카롭고 가시가 강하다. 잘못해서 선인장에 넘어지면 큰 낭패를 당할 것 같다. 선인장 산 밑에 있는 의지와 테이블도 모두 돌처럼 굳은 소금으로 만들어 놓았다.
다시 소금 사막 평원을 원 없이 달리다 보니까 일몰이 가까워진다.
소금 사막에 석양을 보려고 차에서 내리니까 소금 위에 있는 물기가 증발하면서 거의 육각형의 모양을 한 소금 평원 위에 흔적을 남아있다. 이것도 자연의 조화인 것이다.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는 그림자는 길어지고, 소금 사막 곳곳에서 우유니 소금 사막을 구경 온 사람들이 사진 촬영과 추억을 남기기에 바쁘다. 지금도 날씨가 쌀쌀하지만, 보통 일생에 한번 보는 우유니 사막의 일몰을 아쉬움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오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다운 소금 사막을 뒤로하고 첫날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잠을 청했다. 황량한 벌판에 들어서 숙소는 바람만 막아주는 벽이어서 이불을 무거울 정도로 덮어도 추위를 느낀다.
다음 날 아침에 소금 사막은 가지 않고 볼리비아 고지의 평원을 다린다. 해발이 4000이 넘는 평원에서 보이는 것은 평원과 주위에 쏟아 오른 산들이다. 이 산들은 아직 가스를 뿜는 산도 있지만, 대다수 휴화산이라고 한다.
처음에 선 곳은 선로가 일직선으로 놓인 곳에 내린다. 이 선로를 따라가면 칠레가 나온다고 한다. 볼리비아가 칠레와의 전쟁에 패해 해안선과 세계 최대의 구리 광산을 잃어서 두 나라는 사이가 좋지 않아 기차는 다니는지 알 수 없었다.
선로에서 한참 놀도록 하다가 다시 높은 평원을 달려서 4200m의 중간 쉼터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간단한 음료와 화장실이 있는 곳이다. 곳곳에 노상 방뇨를 하지 말라는 표시가 있다.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것인데 그곳에 가면 돈을 받는 사람이 4200m의 황량한 고지 평원에 기다린다.
다시 달려서 이동한 곳은 높은 평원에 자리 잡은 호수이다. 호수에는 플라 팽고 새가 먹이를 먹고 있는 작은 호수이다. 플라 팽고는 철새로 겨울에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보통 붉은 홍학으로 알려진 이 새는 그렇게 붉은빛을 띠지 않고 있다.
다음 구경할 곳을 가기 전에 멈추어 선 곳이 작은 호수가 있고 주변의 평원과 산들이 잘 어울리는 아름다움 곳이다. 난 이런 곳을 구경하는 것이 좋은 것 같은데 일행들은 별로라는 표정이다.
계속 산악의 평원을 달리는 차는 또 다른 호수로 안내한다. 이곳에서도 플라팽고가 먹이를 찾고 있다.
높은 평원 산악지대에 모래밭에는 기이한 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 이곳 돌들은 풍화작용으로 기이하게 변하기도 하고, 잘려나가기도 했다. 이곳도 투어 객들이 멈추어서 한참을 구경하는 장소이다.
다음에 나타나는 곳이 물이 붉은빛을 띤 호수이다.
이곳에도 플라팽고가 먹이를 찾고 있는데, 여기 있는 플라팽고가 가장 붉은빛을 띠고 있다. 멀리 산을 배경으로 붉은빛 호수에 떠있는 새들이 황량한 평원에 생명력을 불러 넣어 주는 듯하다. 이곳의 고도는 4600m를 가리킨다. 플라팽고 무리들을 가까이 가도 별로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열심히 먹이 찾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날씨는 추워져서 차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호수를 따라 걸으면서 멀리 보이는 삼각산에 저녁 그림자가 내려온다. 오늘도 하루가 끝나고 숙소로 이동하는 시간이다. 온종일 평원을 달리면서 넓은 자연을 구경하면서 황량함과 광활함을 동시에 느끼는 날이었다.
마지막 날 숙소는 너무 추워서 고산에 바람만 막아주고 담요만 준 것 같은 곳이다. 첫날 숙소 보다 못할 것이라고는 예상은 했지만, 너무 심하고 속이 보인다. 와이파이도 돈을 받고 계통해주고, 사워도 돈을 주어야 뜨거운 물을 준다. 식사도 부족하게 주고 모든 것이 상식 이하이다.
추운 마지막 날 밤을 보내고 아침 새벽에 출발해서 땅에서 가스가 올라오는 곳으로 안내한다. 추운 새벽에 잠깐 내려서 구경하다가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이 4900m의 고지라고 한다. 이제 고지에 적응이 되어서 별로 이상은 못 느끼지만, 그래도 몸은 높은 곳에 왔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아직 일출시간은 오지 않았고 추운 평원을 달려서 노천탕으로 안내했다. 온천욕을 할 사람은 하고 기다리다가 마지막으로 고지대 높은 평원으로 안내해서 풀이 자라지 않는 평원과 높은 산을 구경했다. 이렇게 높은 곳을 파란 하늘과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것이다.
칠레 국경이 가까워지면서 가이드가 저 산 넘어가 칠레라고 설명하고, 저쪽 산 너머는 아르헨티나라고 설명하는 곳에 잠시 내려 넓은 평원을 둘러본다. 그렇게 절경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자연을 광활하고 너무 위대한 느낌을 받는다.
볼리비아 국경에서 들어올 때와 같이 개인 신상 작성을 요구한다. 구경하고 나가는 사람에게 성가시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볼리비아는 빈국이지만 존재감을 나타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가는데도 돈을 요구한다. 어제 점심을 먹은 식당도 황량한 벌판인데 이곳에서도 화장실 요금을 받고 있었다. 형편이 그렇고 민도의 수준 정도를 이해하면 이해 못 할 것도 없지만 평범한 나라는 아니다. 우유니 소금 사막이 없다면 누가 이곳에 오겠는가? 예전에 넓은 소금 사막이 식물도 자르지 않으니까 별로였지만 지금은 이곳이 볼리비아가 유세 부리는 도구로 하기에 적당하다.
우유니 소금 사막은 너무 신비롭고 특이한 곳이다. 소금 사막만 당일 코스로 하는 것이 가장 알찬 여행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런데 소금 사막을 빌미로 여러 날 투어로 만들고 있다. 처음에 한국인 가장 많이 찾는 여행사에서 일박 투어를 요구했지만, 여러 핑계를 대면서 2박 3일로 유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