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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익 Jul 26. 2024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산티아고는 예수님의 12제자 중에 야고보를 뜻하는 스페인식 이름이지만, 남미의 여러 나라 지명이 많다.

아타카마에서 칼라마까지 버스로 와서 칼라마에서 산티아고는 산티아고 공항으로 들어왔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서 다시 메트로를 이용해서 숙소에 도착했다. 말은 통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을 보고 눈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처음 찾은 곳은 모네다 궁전이다. 

날씨가 흐리고 춥기까지 하니까 도시가 무겁게 내려앉은 기분을 느낀다. 대통령궁이라고 해서 화려하고 무게가 있는 곳으로 생각하고 갔지만, 날씨 때문인지 도시가 밝지 않고 우중충한 분위기이다. 모네다 궁 주변에 관광객들도 많지 않고 곧 비가 내릴 것 같다.

주변은 높은 건물이 있어 산티아고의 중심가 느낌이 났다. 여기서 아르마스 중앙광장이 멀지 않아 걸어가면서 주변도 구경하고 시내 분위기를 체험했다.


아르마스 광장에 가는 길에는 거리에서 장사하는 곳이 많고 사람들도 많이 다닌다. 

아르마스 광장은 넓지는 않지만, 역사적인 현장인 느낌이 온다. 이 중앙광장은 전쟁할 때 병사를 집결시키는 장소였다. 

산티아고는 스페인 침략자 페드로 데 발디바아가 칠레를 점령하고 난 후에 만들었다. 이곳 광장 앞에 있는 바로크 양식의 칠레 대성당을 발디바아가 제일 먼저 세웠다고 한다. 

이 아르마스 광장 한쪽에는 페드로 데 발디비아 동상이 자리하고 있고, 

그 반대편에 파푸체족 지도자 알론소 라우타로 석상 조각상이 있다. 이 석상은 땅과 주권을 빼기고 노예로 전락한 원주민의 비극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석상의 주인공은 마푸체족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던 알론소 라우타로를 조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알론소 라우타로는 원래 발디바아의 협력자였지만, 나중에 발디바아를 잡아서 가죽을 벗겨 죽였다고 한다. 그리고 알론소 라우타로도 스페인 군대에게 잡혀서 처형당했다.

이런 인연의 사람들이 아르마스 광장의 서로 반대쪽에서 동상과 석상으로 자리하고 있고, 광장 중앙에는 칠레 독립기념 건축물이 서 있다. 

아르마스 광장에는 대성당 외에도 우체국, 국립박물관, 시청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 광장도 사진 촬영하는 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 있었고, 대성당 앞에는 거리의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아르마스 광장을 보고 나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을 따라서 계속 가면 칠레 중앙시장이 나온다. 칠레는 바다가 넓은 곳으로 해산물이 풍부하고 그 옆에 음식점이 자리하면서 호객행위가 요란하다. 

해산물 시장을 구경하고 나오면 과일을 파는 곳이 나온다. 과일이 가득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이곳 의자에 앉아서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다시 산티아고 아르마스 광장으로 가다가 성 도밍고 성당을 만났다. 산티아고 구시가지에 성당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거리 구경을 하면서 걷다가 보니까 산타 루시아 언덕에 왔다. 


산타 루시아 언덕은 높은 언덕에 위치하면서 산티아고 구시가지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다.

산타 루시아 언덕에 올라가는 정문의 분수와 입구가 화려하다.

이곳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없지만, 이름과 국적이나 신상을 본인이 적고 들어가야 한다. 이 언덕은 산티아고 시내가 보이고 오래된 고목이 많고 전망이 좋은 곳으로 시민들의 휴식처인 것 같다. 

이곳은 페루를 점령한 발디바아가 칠레로 남하하여 원주민을 무력으로 정복하고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에 요새를 만든 곳이다. 아직도 포들이 설치되어 있고 성곽들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이곳에도 발디바아 동상도 있지만, 항거하던 마푸체족의 추장 카우포리칸의 동상도 바위 위에 서 있다. 

산타 루시아 언덕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산티아고 시내가 더 잘 보이는 산 크리스토발 작은 산이 있다. 이 산에서 산티아고 야경이 멋있다고 해서 야경을 보려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야간에 산 크리스토발에 오르려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 추워서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에도 해가 완전히 올랐을 때, 산 크리스토발에 오르려고 푸라쿨라를 타러 갔다. 산 크리스토발 입구 도로에 신호등이 바뀌는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도로를 가로질러 줄을 매고 줄타기 묘기를 부리면서 재주 값을 받는 젊은이를 신기해서 한참 구경을 했다.

산에 오르는 입구에 도착하니까 벌써 산에 오르려고 푸라쿨라에 대기하는 사람들의 길이가 너무 길다.

걸어서 오르는 길이 있다고 들었기에 주위를 보니까 사람들이 올라가는 곳이 있었다. 묻지도 않고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따라가니까 사람이 지키는 입구가 나온다. 

이 입구를 지나서 올라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들어가니까 먼저 본 것이 코끼리이다. 이곳은 산 크리스토발 산에 있는 동물원인 것이었다. 갖가지 동물들을 구경하고 올라가면 정상으로 갈 것이라고 혼자서 생각하고 계속 올라갔다. 동물들을 다 구경하고서 더 올라갈 곳이 없었다. 그때 서야 주변 안내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이곳으로는 올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생각지 않은 새들과 호랑이도 구경했고, 다른 동물도 많이 보았다.


동물원에는 입장료를 받는지 안 받는지 모르겠다. 그냥 들어가니까 들려 보내 주었다. 

다시 내려와 푸라쿨라를 타려고 해도 너무 길어 다시 주변에 둘러보니까 다른 쪽에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이번에는 물어보니까 올라가라고 손짓을 한다. 

힘든 가파른 길이지만 천천히 오르면서 한참 가니까 복숭아 꽃이 만개해 있다. 이곳은 겨울이라고 했는데, 복숭아꽃이 핀 것이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정상에 서 있는 성모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힘든 곳을 지나서 정상에 다다르니까 케이블카도 다니고 조경도 멋지게 해 놓았다. 이 정상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은 산티아고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시민의 안녕을 지키는 것 같다. 정상에 서 있는 마리아상은 너무 높고 가파른 곳에 있어서 쳐다보면 고개가 아플 정도이다. 

이곳에는 성모 마리아 상 외에도 성당도 있고 여려 형태의 십자도 많이 서 있다. 


산 크리스토발 정상에서 본 산티아고 시내의 가장 높은 건물과 설산을 배경으로 한 풍광이 이색적이다. 뒤에는 눈 내린 설산이고 보는 곳에서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다. 

다른 산티아고 시내도 설산이 뒤에 있는 모습이 안데스산맥이 높고 길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다시 내려가도 푸라쿨라의 줄은 아직도 길다. 이곳도 산티아고의 명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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