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의 대중교통 중에 메트로는 내가 원하는 곳에 데려다주는 좋은 수단이었다.
멕시코 국제공항에는 메트로 5호선이 오는 곳이다. 5호선을 타고 1호선으로 환승해 도심을 가서 다시 2호선으로 환승해서 숙소에 도착했다. 특히 여기는 역이 스페인어로 쓰여 있어 역이름을 초행길에 기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면 구분하기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으면 된다. 이곳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은 거의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숙소가 이 도시의 중심 광장인 소깔로 광장 바로 뒤였다.
이번에는 숙소에 여장을 풀고 곧바로 소깔로 광장으로 나갔다. 광장 중심을 바라보고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이 위치하고,
대성당 좌측 편에 대통령궁이 있다.
전면에도 관광서 같은 건물이 있고 광장은 직사각형으로 대형 광장이다.
이 광장도 상습적으로 집회를 하는 곳인지 바리케이드로 통제를 하고 있다. 대통령궁 앞에는 몇 겹으로 철제 바르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다. 지금도 광장 주변 여러 곳에 천막 시위 중이었다.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중심으로 노점상들이 기념품을 팔고 있고, 영화에서 본 인디언 복장을 한 주술사들이 연기를 피우고 주술을 외고 액운과 악귀를 몰아내는 듯한 행동을 한다. 때로는 뭉친 어깨나 고개를 손으로 풀어 주기도 하고, 사람들은 그 주술사들에게 몸을 맡기고 있다. 이런 주술을 하는 곳은 성당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여러 곳 있다. 이들은 이것을 하면서 얼마씩 받고 있었다.
대성당으로 안으로 들어가 구경하는데, 입구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고난 받은 조형물이 있더니, 마지막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검은 십자가가 나온다.
예수님이 고난을 받는 모습의 조형물이 대부분이고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눈에 들어온다.
대성당을 나와서 사람들이 비좁게 오가는 길에는 노점상들이 혼잡할 정도로 성업을 하고 있다. 2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멕시코시티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도시이다. 소깔로 광장 주변에는 청동으로 조형물 의자를 광장 주변에 만들어 놓았다. 또 소깔로 광장 들어오는 먼 입구에 사다리에 올라가 있는 노동자를 만든 청동 조형물이 눈에 보이고 청동으로 만든 것이 많이 있었다.
공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 마르요 신전은 대성당 뒤쪽에 자리하는 옛 아즈텍 유적이다. 큰 건물은 보이지 않고 축대와 상징적인 모형들이 보인다. 여전히 복구작업 중이지만 그 규모가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깔로 광장도 아즈택 문화가 꽃 피던 시절에는 유적지 주변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마르요 신전 유적에는 뱀을 형상화된 조형물이 뚜렷이 보인다.
소깔로 광장 옆으로 가면 중앙공원이 있다고 해서 도심을 걸어갔다. 사람이 골목마다 붐비면서 오래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우편 궁전도 나오고 고풍스럽고 대형 미술관이 중앙공원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중앙공원에는 녹지가 잘 조성되어서 휴식하기 좋은 곳이지만, 여기도 바르 케이트를 설치하고 안에는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지키고 있다.
다음날 일찍 지하철을 이용해서 테오티우아칸 유적지를 구경 나섰다. 이 유적지는 멕시코시티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피라미드이다.
멕시코시티의 유적지도 메트로를 이용 편했다. 메트로를 2번 환승해서 버스 북부터미널에 도착하면 테오티우아칸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왕복 버스 표를 서서 8번 출구로 나가서 한 시간 정도 가면 대형 피라미드가 나타난다. 이곳까지 대중교통이 잘 돼 있어 복잡하지도 않고 쉽게 올 수 있는 고대 유적지이다. 입장료를 사서 들어가면 먼저 보이는 곳이 태양의 피라미드이다. 이곳을 예전에는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올라가지 못한다.
이런 평원에 대형 피라미드가 서 있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 태양의 피라미드는 높이가 71m로 이집트 피라미드보다는 낮지만, 너비와 폭은 비슷하다고 한다. 이곳을 쳐다보다가 피라미드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
혼자서 돌면서 옛 이곳 주인들을 생각하면서 지금은 주변이나 피라미드에는 잡초가 많이 자라는 것은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표시를 보는 것 같다.
...
작업자들이 일일이 손으로 풀을 제거하고 있다. 그것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은 제초제를 몇 번만 치면 깨끗하겠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 피라미드들이 언제 누가 왜 지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나와서 멀리 보이는 달의 피라미드까지는 넓고 긴 길이 나 있다. 이 길 양쪽에도 잘 만든 축대들을 쌓아 놓았다. 이 넓고 긴 길을 “죽은 자의 길”이라고 하는데 그 끝에 달의 피라미드가 있다. 달의 피라미드의 정상에서 산 사람의 심장을 받쳐서 제사를 지낸 것으로 추정하는데, 그 산 제물이 걸어가던 이 길이 “죽은 자의 길”이다.
달의 피라미드는 높이가 46m로 태양의 피라미드보다 적다.
이 죽은 자의 길이나 태양이나 달의 피라미드 부근에는 노점상들이 기념품을 팔고 있다.
달의 피라미드 옆에는 케찰파파로틀 궁전을 발굴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인신 공양의 의식을 주관하던 신전의 궁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피라미드들은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린 수고와 규모가 엄청난 놀라운 유적지였다.
테오티우아칸 유적지에서 돌아오면서 과달루페 성당을 찾았다.
멀리서 보이는 성당의 모습이 특이해서 볼만한 곳이라는 생각했는데, 성당에 들어가니까 놀랍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여럿 있다. 과달루페 성당 안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미사들이고, 바닥에 무릎을 대고 간절히 무엇인가를 비는 사람이 많았다.
이곳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간절함과 진지한 신앙심이 보인다. 성당 내부는 거의 오픈되어 있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한곳을 향하고 있다. 성당 중앙에 걸린 성모마리아 그림이다. 이 성모마리아 그림에 사연이 있다.
이 과달루페 성당은 로마 교황이 인정한 세계 3대 성모 발현지이다. 이 과달루페 성모상은 멕시코 독립 전쟁 시 군대가 이동할 때 앞장세워서 갔다고 한다. 그렇게 과달루페 성모상은 멕시코 국민의 정신적 요람과 행운의 대상으로서 지위이다.
이 성당은 여기에 세우게 된 것은 원주민 “디에고”에게 신비로운 빛을 내는 구름 속에서 성모가 나타나서 “내가 발현한 이곳에 성당을 세우길 바란다"라고 주교에게 전하라고 했다. 주교가 믿지 않으니까 주교에게 다시 성모의 형상이 일어나는 기적을 보인다. 그 나타난 성모의 형상이 성당 앞에 걸린 그림과 같은 형상이라고 한다.
성당 안에는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기도에 열중하고, 성당 마당에도 특이하게 만든 시계탑이 자리하고 있다.
그 앞에서 멕시코시티 시내를 내려다보는 구 성당 건물도 멋있다.
성당에서 나오면 성당 바로 앞에는 기념품 가게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그 기념품은 성모마리아 상으로 일색이다. 이 성당은 성모마리아의 신통력이 있는 곳인 것 같다.
멕시코시티는 메트로 요금이 값싼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러니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러시아워 시간에는 메트로가 비좁다고 한다. 메트로 1호선 부근에 차풀테펙 성이 있어서 메트로로 갔는데, 그곳 주변 메트로 역은 공사 중이라 폐쇄되어 있었다. 그래도 중간에 내려서 힘들게 차풀테펙 성에 도착했다. 이성은 차풀테펙 공원 중간 언덕 높은 곳에 위치하면서 식민시대나 독립 이후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서 깊은 곳이다. 메뚜기 언덕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스페인 궁전 느낌을 주는 성이다.
이곳은 식민시대에 군주가 거주하던 곳으로 그 주변은 공원으로 시민들이 나들이 나오고 있는 곳이다. 성에 들어가는 입구에 대형 석물이 만들어져 있고 그 뒤편으로 들어간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작은 분수대에 청동으로 만든 학이 뱀을 잡아서 물고 있다. 돌아서 올라가면 차풀테펙 성이 나오는데 들어가는 사람들의 소지품 검색을 하고 있다. 나는 배낭을 메고 들어가니까 배낭을 보자고 해서 그것을 통째로 두고 나올 때 가져간다는 손짓을 하니까 그냥 메고 가라고 한다.
작은 언덕 위에 있는 성은 멕시코시티가 내려도 보이고, 성을 들어가는 입구에 메뚜기 분수가 있다.
차풀테펙 공원 주변에는 높은 건물이 많고 도시가 번화한 곳이다. 성에 올라가 보면 성 주인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옛날에도 힘 있는 사람은 편안하게 시중을 받으면서 호사롭게 살았던 것 같다.
호화로운 응접실과 넓은 정원이 있고 성 안의 스테인 그라스가 아름다운 곳이다.
여러 곳에 그림이 있고 가족 초상화가 여러 방에 걸려 있다. 성 내부의 화려한 장식이나 가구들이 있고 호화롭고 아름다운 성이며 멕시코의 역사를 그림으로 표현한 방도 여럿 있다.
돌아오면서 차풀테펙 공원에는 그렇게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 바쁜 청설모가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사랑과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것을 보니 청설모 답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