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산으로 오르는 길은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몸에서 땀이 난다. 추운 날씨지만 덥게 느낄 정도이다. 땀나던 길도 다시 도심을 걷기 시작하면서 바람으로 추위를 느꼈다.
아파트 주거지 도로 길을 이정표 따라 능허대공원을 찾아 걸었다. 옥련동 문화의 거리를 지나서 능허대공원에 도착했다.
능허대공원이 이름처럼 규모가 큰 것으로 생각했는데, 크지 않고 이름만 대공원이다. 고대 백제에서 중국으로 사신들이 출발한 곳이다. 이곳에 그때 중국에 타고 갔던 백제 사신선 모형이 있었다.
가을비 내리는 대공원은 나뭇잎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 쓸쓸한 분위기이다. 능허대공원 작은 연못에는 능허대에서 중국으로 출발하는 사신을 따라가려 했지만, 이루지 못하고 죽은 기생의 넋이 기억하는 것같이 몇 개의 바위가 있다.
능허대 도로에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여 있다.
바닷가 길에는 차들이 많아 소음이 대단하다. 큰 도로에 대형 화물차들이 꼬리를 물고 달리고 있는 것은 인천이 활발히 돌아가는 도시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시끄러운 도로를 벗어나 물 빠진 갯 길을 걸어갔다. 메타세쿼이아가 직선길에 끝이 보이지 않게 심어져 있다.
멋진 길옆 갯가에 새들이 먹이를 찾고 있다. 그중에 가마우찌가 날개를 펴서 폼 잡고 있다.
곧은 길 중간에 갈대 공원이 있고, 이곳에도 날씨가 좋으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
길은 끝없는 직선 길로 심어진 나무는 벚나무와 소나무도 있고, 메타세쿼이아는 직선 길 끝까지 심어져 있다. 갯가에는 호수 교가 만들어져 있다. 길이 끝나고 다시 도심으로 걸어갔다.
인천의 옛 도심이 있는 곳으로 95코스가 나 있다. 구도심 길은 건물이 그대로 보전되어 시간이 멈춰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옛날에 이곳이 번성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건물들이 품위가 있어 보인다.
옛사람들은 이 거리를 보면 향수를 느낄 것 같다.
가는 길에 최초 집배원의 복장을 한 동상을 만들어 놓았고,
조선은행 건물도 그대로 남아 있다.
구도심이 깊어지는 곳에 자리하는 것이 차이나타운이다. 차이나타운은 특유의 화려한 색깔과 모양이 눈길을 끈다.
그곳에 관광객들도 많이 보이고 손님을 끄는 종업원들의 호객 행위가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이런 거리가 낮 설지는 않지만, 간판이나 조형물이 눈을 가게 한다.
지나는 길에 기억 속에 있는 곳이 있었다. 젊어서 자유 공원에 가려고 올랐던 길이다.
그때 친구들과 같이 올랐던 길이고, 이 길 위에는 자유 공원이라는 생각이 되살아났다. 그 시절에는 인천에 오면 자유 공원을 많이 가보는 명소였다. 옛길을 오르지 않고, 옆으로 난 차이나타운 길을 걸었다.
차이나타운과 연결된 송월동 동화 마을 길을 올라갔다. 이 길은 동화에 나오는 갖가지 어린이들이 좋아할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동화마을 끝에도 은행잎이 떨어져 노랗고, 주변 도로 위에는 여러 동물을 만들어서 모형 동물원을 만들어 놓았다.
이 길에서 이어지는 길에는 삼국지 벽화를 실감 나게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이제 자유 공원으로 올라갔다.
자유 공원은 단풍이 절정을 지나 떨어졌지만, 바닥에 떨어져도 아름답다.
비가 와 은행나무 잎이 더 떨어져 바닥에 노랗게 만들어 놓았다.
자유 공원을 걷다가 나무 사이로 맥아더 동상이 보였다.
자유 공원의 단풍은 수령이 오래된 나무이다. 자유 공원의 역사와 같이한 단풍 군락은 색깔이 절정이다.
내려가는 길에도 단풍나무가 가득한 곳에 이름 모를 학도병의 기념탑이 서 있다.
자유 공원을 내려오면 신포 국제시장이 나온다. 시장도 옛 모습을 하고 있고 닭강정 집들이 성업을 하고 아직도 손님들이 많이 보인다.
신포시장도 비가 와서 은행잎이 많이 떨어져 바닥이 노랗게 물든 곳이 있다. 여기 신포 앞 도로도 은행잎이 가득하다.
인천의 삼일 운동 발상지를 지나서 도심의 거리를 걸었다. 이곳에서도 도로에 은행잎이 떨어져 특이하게 노란 거리가 보인다. .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길이다. 입구에 붉은 단풍이 만개했지만, 날씨가 흐려서 비가 내릴 것 같다.
산을 오르면서 시내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곧 비가 내릴 것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린다. 들고 가는 우산이 날려갈 것 같이 바람도 같이 불었다. 힘든 산길을 걸어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비는 그치고 햇살이 보인다. 그러다가 다시 흐려진다. 날씨 변덕이 너무 심하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작은 사찰 주변의 단풍이 아름답다.
이곳에는 노란 단풍나무도 여럿 있다.
산길을 걸어서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가 원적산 방향으로 올랐다. 너무 힘든 산행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