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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 길 58일차

by 안종익

단풍이 붉은 곳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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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걸어간 곳은 시흥시의 한울 공원이다. 한울 공원은 맞주 보는 인천 사이의 바다가를 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바닷가 따라 만든 공원이니까 길었다. 동으로 만든 조형물을 지나서 서해랑 길 93코스 시흥 길 표지판을 만나고 본격적으로 해안을 따라 걷는다. 건너편 인천이 걸을수록 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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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여기서는 능내 길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잡초도 잘 보이지 않은 깨끗한 해변공원이다. 길은 직선으로 이어지고 걷는 곳마다 비를 막아주는 의자가 놓여 있고, 바로 길 건너는 아파트 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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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는 위인들의 공간도 만들어져 있고, 눈길을 끄는 조형물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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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형상화한 전망대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물이 들어오면 건너 인천의 높은 빌딩과 바다를 감상할 것이다. 야경이 좋을 것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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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운동하기에 너무 좋게 만들어진 해변공원은 시흥시가 살기 좋다는 느낌을 준다. 서울대의 시흥 캠퍼스 부지를 지나서 인천으로 건너갈 다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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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 다리는 인도교로 자전거도 내려서 끌고 가는 곳이다. 걷기에 좋게 갈대와 작은 나무, 의자가 많은 곳이다.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바닷 물길은 소래포구로 들어가는 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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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 다리를 건너면 인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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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는 삽교방조제를 건너서 시작해서 해변공원을 거치는 짧은 코스이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도시였다.


인천에 들어와서 소래포구 방향 해안 길을 걸었다. 그 길은 단풍이 잘 든 나무들이 서 있는 길이다. 도로가 보이지 않아서 소음도 없고 걷기 좋은 직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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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조형물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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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가 있는 테크 길을 걸었다. 그 테크 길 끝에는 꽃게 조형물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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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소래포구의 어물전이 시작된다. 젓갈 가게가 김장철이어서 불을 밝히고 손님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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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다리 밑에 젓갈이나 어물전이 성업이었다. 이곳을 지나면서 사람 사는 맛을 느끼게 하는 분주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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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의 깊은 소래 갯골을 지나고 나서, 소래습지 생태공원으로 들어갔다. 다리 위에서 소래 갯골에 물이 들어오는 것을 구경하고서 소래포구 전망대를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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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생태공원의 갈대 숲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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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아파트는 보이지만, 갈대숲은 지나온 서해안 어느 곳보다 잘 보존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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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숲속에 세 개의 풍차가 서 있어 갈대밭 풍광에 운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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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심에서 이렇게 넓은 갈대숲이 의외였고, 철새들이 올 수 있는 호수도 있었다. 호수 속 조류관찰대에 들어가 호수를 한참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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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호수 끝에 멀리 보이는 산이 있다. 오늘 그곳을 올라야 하는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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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을 나와서 가는 길도 직선 길이고 옆에는 연꽃밭들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도 시민들이 휴식하기에 좋은 곳이다.

그 길에서 하트 모양 속 흔들의자에 다정한 여인들이 앉아서 망중한을 즐기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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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장면이라서 지나면서 돌아보았다. 거기는 연인이 아니라 애완견과 다정히 의자를 흔들이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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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를 시작하는 표지판 앞에서 좌측으로 길이 표시되어 있었다. 이 길에서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 산으로 올라갔다. 여기서 초입부터 붉은 단풍이 기다렸다. 주변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많이 보이는 곳에 오직 한 무리의 단풍이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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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르는 곳부터 오르막으로 정상을 향한다. 숨을 헐떡이면서 정상에 올랐지만,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가 마지막이 아니라 오봉산의 1봉을 오른 것이다. 아직 4개 봉이 남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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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4봉까지 걷고서 마지막 5봉으로 가는 길에서 정상에 오르지 않고 옆으로 내려갔다. 이 길은 듬배산으로 가는 길이었다. 듬배산을 향해 걷는 길은 힘든 길은 아니었다. 걷기 좋은 산길을 걸으면서 가을 산의 정취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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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배산도 정상으로 가지 않고 서서히 내려가서 다시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들어갔다. 아파트에서 작은 근린공원의 숲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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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있는 단풍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이렇게 아파트 길에 있는 단풍들이 너무 잘 가꾸어서 더 아름다운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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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길을 걷다가 작은 지류를 따라 걷는 길도 단풍이 한창인 길이었다. 길게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길에도 단풍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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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간에 맨발로 걷는 길에서는 시민들의 맨발로 걷고 있고, 주변의 단풍들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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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은 노랗게 물들어 이제 떨어진 곳이 더 많아 바닥을 노랗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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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차 소음과 높이 보이는 아파트만 보이지 않으면 이보다 더 좋은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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