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에서 아스완으로 이동했다. 국내이동은 항공료가 비싸지 않았다.
이곳 아스완의 숙소는 나일강변 호스텔을 정해 놓았다. 아스완 공항은 아스완 마을과 조금 떨어진 곳이다. 숙소는 도심이 아니지만, 나일강이 흐르고 유람선이 다니는 멋진 곳이다.
이곳에서 나일강을 바라보니까 이곳에 오는 동안의 긴 여정이 한 번에 씻기어 갔다.
여러 나라 젊은이들이 즐겁게 노는 것을 바라보며, 일단 아부심벨 신전 투어를 아침 4시에 출발하는 것을 주인에게 예약하고 휴식을 취했다. 아부심벨로 가는 길은 사막 가운데로 난 직선 도로이다. 4시간을 자동차가 달리는 동안 마을은 한곳만 본 것 같다. 12인승으로 보이는 밴에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같이 가는데, 졸다가 보니까 도착한 느낌을 받았다.
8시 도착한 밴은 주차장에 주차하면서 10까지 이곳으로 돌아오라고 고지를 한다.
여기서 관광객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티켓 오피스가 나온다. 오늘이 줄이 가장 길다고 한다. 이곳 아부심벨 신전에 햇볕이 가장 깊게 들어오는 날이 오늘이라고 한다. 오늘 외에 또 하루가 더 있다고 한다. 시간상으로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그런 현상을 겪은 것 같다. 그러나 사람이 몰려서 줄이 길다. 길게 늘어선 줄을 오래 기다렸다. 이때 사람 구경하고, 꽃구경도 하고, 참새 구경하면서 줄에서 기다렸다.
여기는 카드만 가능하고 환전한 이집트 화폐는 받지 않았다. 이 나라 달러 사정이 급해서 달러로 환전은 쉽게 되지만, 환전한 이집트 화폐는 달러로 환전하기가 극히 어렵다고 한다.
입장해서 들어가면 호수가 보인다. 아마 아스완댐을 막아서 생긴 호수일 것이다. 이 아부심벨 신전도 아스완댐을 만들면서 물속으로 잠길 처지인 것을 65m 위로 옮긴 것이다. 이때 유네스코의 거액으로 이집트 세계유산을 보존했다고 한다.
뒤에서 보이던 모래 산이 앞으로 돌아가면서 바위산이 나온다. 이 신전을 모래 위에 바위를 붙여서 만든 것이다. 그런 자국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
아부심벨 신전은 정면에 보이는 거대한 4개의 석상이 입구에 서 있다. 현재 2번째 석상은 옮기고 지진으로 머리가 떨어져 그 앞에 그대로 있었다.
이집트의 가장 강성한 파라오였던 람세스 2세의 석상이라고 한다. 그 크기가 멀리 호수와 사막을 내려다볼 정도로 크게 만들었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대부분 촬영할 것 같다.
또 외부 거대한 석상 주위로 작은 석상들이 만들어져 있고, 들어가는 입구 돌에도 여러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한눈에 노예들을 새겨 놓은 것 같은 그림이 보인다.
석굴에 들어서면서 양쪽에 늘어선 석상이 도열해 있다.
이 석굴은 람세스 2세의 업적과 그가 전투한 곳을 벽에 새겨 놓았다.
그 그림이 정교하여 아직도 선명하게 보인다.
그림마다 같은 것이 없고 의미도 다른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림 중에는 채색한 그림이 많이 보인다. 다른 그림도 채색한 것을 세월에 지워졌을 것 같다.
석굴에는 또 다른 방을 돌아가면서 많이 만들어 놓고, 그곳에도 의미 있는 그림들을 그려 놓았다.
그리고 맨 마지막 깊은 석굴에는 앉아 있는 좌상이 4개가 있었다.
돌아 나오면서 반대쪽 벽에도 큰 벽화들이 수없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아직 벽화가 선명하게 보존된 것은 아부심벨이 발견되기 전, 수 세기 동안 어느 높이까지 모래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스위스 학자에 의해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부심벨은 스위스 학자 팀을 안내한 원주민 소년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줄을 이어서 들어와 오래 구경할 수도 없었다. 아마도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서 더 많은 사람이 온 것일 것이다. 원래 아부심벨 신전이 여기뿐일 줄 알았는데, 바로 옆에 소신전이 또 있었다. 람세스 2세 신전을 대 신전이라고 하고, 바로 옆 람세스 2세 왕비 네페르타리 신전은 소신전이라고 한다.
소신전에 들어서는 입구 석상은 모두 6개이다. 왼쪽 세 개 석상 가운데 중간에 있는 석상이 왕비의 석상이고 나머지 두 개는 람세스 2세의 석상이다. 그리고 오른쪽 석상도 가운데 석상이 왕비의 석상이고 나머지는 람세스 2세의 석상이다.
람세스 2세가 왕비 네페르타르를 너무 사랑해서 크기도 자기와 같게 만들고, 양쪽에 본인의 석상을 만든 것이다. 입구로 들어가면 비슷한 벽화를 그려 놓았지만, 이번에는 여자 그림이 많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모두가 왕비인 그림일 것이다. 네페르타리 왕비가 여러 왕비 중에 예쁘고 현명해서 람세스 2세의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이곳에는 다른 석실은 없고 중간에 석상도 단순한 여인의 벽화이다. 이 소신전을 구경하고서 돌아가기 전에 입구 오른쪽에 있는 네페르타르 왕비의 석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아부심벨 신전을 보기 위해서 4시간 차를 타고 2시 정도 구경하고 다시 4시간 타고 아스완으로 돌아온 것이다.
저녁에는 나일강 강변에서 석양도 구경하고, 나일강에 떠다니는 유람선을 보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아스완의 시내를 나일강을 따라서 걸으면 아스완의 모든 것이 보이다.
시내의 풍경과 나일강변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과 크루즈선을 보면서 가면,
여기는 택시 외에는 하는 호객행위는 보트와 마차를 타라는 것이 전부이다. 카이로보다 여유 있어 보인다.
다른 관광은 하지 않고 기차를 타고 룩소르로 이동했다. 기차 밖으로 보이는 풍광은 농촌 풍경이고 비교적 기차가 지나는 땅은 검은 색깔이다. 비옥한 토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