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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

by 안종익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는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에 걸쳐 있는 폭포이고, 그 깊이가 100m가 넘는 가장 깊은 폭포이다. 짐바브웨 지역이 7할은 차지한다고 하지만, 양쪽을 다 보는 것이 좋다.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 도시 리빙스턴 공항에 도착해 리빙스턴 시내까지 10달러로 숙소까지 이동했다. 숙소는 친절한 종업원 부부가 말은 통하지 않지만, 간단한 단어로 충분한 의사소통이 되었다. 도착하는 날에는 편안히 한나절 보내고, 다음날 빅토리아 폭포 구경에 나섰다.


리빙스턴 시내에서 택시로 잠비아 폭포 입구로 가서 입장료 20달러를 내고 구경을 하고, 다시 나와 리빙스턴에서 온 반대 방향으로 가면 잠비아 출국 도장을 찍어준다. 리빙스턴 공항에서 50달러로 잠비아, 짐바브웨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카자 비자를 받아 놓았다.

그것으로 국경을 넘어 5분 정도 가면 잠비아와 짐바브웨를 이어주는 높은 다리를 만난다. 이것을 건너서 10분 정도 가면 짐바브웨 입국 도장을 쉽게 찍어준다. 그리고 조금만 가면 왼편에 짐바브웨 폭포 입구가 나온다. 여기에 입장료 50달러를 내고 길 따라 순서대로 구경하고 다시 온 역순으로 잠비아 숙소로 돌아가면 빅토리아 폭포 구경은 완전히 다 한 것이다.


잠비아 빅토리아 폭포를 보기 위해 가는 길에서 저 멀리 들판에 폭포에서 올라오는 물보라가 높이 쏟아 오르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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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 매표소를 입장하면 주변에 상점에서 호객행위가 대단하다. 내려올 때 꼭 오라는 것 같다.

입구에서 얼마 가지 않아 왼편에 폭포로 가는 입구가 나오고 폭포는 보이지 않지만, 물소리가 여기서부터 요란스럽게 들린다. 입장하면 곧바로 리빙스턴 동상이 서 있는데, 폭포로 가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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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폭포는 원래 이름이 “모시 오아 투니야”로 천둥소리가 나는 연기라는 뜻으로 이곳 사람들이 불렀는데, 리빙스턴이 이 폭포를 발견하고 자기 나라 여왕 이름을 붙여서 빅토리아 폭포가 된 것이다.


소리 나는 쪽으로 조금만 지나면 빅토리아 폭포가 나왔다. 처음에는 조금만 보이는 것이 웅장하게 물이 떨어지면서 물안개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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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폭포의 웅장한 모습이 더 보이는 곳으로 갈수록 물안개가 너무 심해서 바람이 불고 나면, 그 모습을 잠깐씩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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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폭포가 가까워서 물안개가 물이 되어 소나기처럼 내린다. 옷이 잠깐 사이에 전부 젖어버렸다.

이과수 폭포의 물세례는 약과다. 물론 이것에 대비해서 준비를 했다. 그 준비는 옷이 젖을 각오를 하고, 반 팔을 입고 왔다. 주변 사람들은 비옷을 사서 입고 구경하지만, 폭포의 물세례가 워낙 강해서 나중에는 다 젖는 것 같다.


그런데 폭포는 얼마 안 가 무지개가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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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도 선명하고 때로는 쌍무지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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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폭포를 바로 앞에서 보는 것이다. 폭포 긴 구간을 구경하고서 깊은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그 다리 위에 무지개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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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리를 건너는데, 소나기 같은 물이 떨어진다. 다리에 물이 너무 많이 떨어져 머물러 있을 수 없고, 다리를 건너 짐바브웨가 보이는 곳으로 갔다. 이곳에서 폭포는 계속 이어져 중심으로 가지만, 물안개가 심해서 바람이 불어줘야 폭포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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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타임을 보려고 물안개가 비가 되어 내리는 물을 맞으면서 기다려야 한다. 휴대폰이 물을 너무 맞아서 고장이 염려될 정도였다.


주위에는 비옷을 입고 우산까지 쓰고도 폭포를 구경하려는 사람도 보인다. 물안개가 바람이 불면 폭포를 잠깐잠깐 보여주는 것이 감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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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무지개가 활짝 피었다. 더 가면 멀리 짐바브웨로 건너가는 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가 잘 보이는 곳에 동그란 무지개가 선명하게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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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물안개가 너무 높이 올라가 무지개를 한없이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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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찬 폭포의 물줄기는 쉼 없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아래로 떨어진다. 오늘은 구름이 거의 없는 맑은 날이지만, 심한 물안개로 폭포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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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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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렴풋이 건너편 짐바브웨의 돌 언덕과 구경꾼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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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비아 빅토리아 폭포에서는 물안개로 무지개를 여러 곳에서 실컷 보았다. 옷은 젖어서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다시 다리를 건너서 나왔다.


나오는 길에 BOILING POT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은 시간 있으면 가라는 곳인데, 궁금해서 지나칠 수 없어 밑으로 내려갔다.

폭포 밑바닥까지 내려갔는데, 힘이 많이 든다. 그런데 내려가니까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흘러가는 곳이고 멀리 짐바브웨로 건너가는 다리가 높이 보인다. 호기심에 내려왔다가 올라가는데 땀도 흘리고 힘들다는 소리가 입에서 나온다.

그런데 올라가는 길에 원숭이들이 길 가운데서 자기들 영역이라고 잘 비켜주지 않다가 바로 앞에 가면 마지못해 옆으로 들어간다. 상당히 건방져 보이는 원숭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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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의 폭포를 보고 나와서 짐바브웨의 폭포를 보러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안에 잠비아 폭포에서 젖은 옷이 거의 말랐다.

국경의 높은 다리에서 빅토리아 폭포가 폭포수와 물안개가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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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도착한 짐바브웨 폭포 매표소에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입구로 들어가 처음 만나는 계곡 사이로 폭포를 처음 만났다. 폭포가 장엄한 소리를 내면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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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조금 더 가면 짐바브웨 리빙스턴 동상이 폭포 쪽을 바라보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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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물이 흘러내려서 폭포로 떨어지는 것이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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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물이 우렁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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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계곡에 솟아 있는 바위산은 태고부터 물에 젖어서 저렇게 폭포 앞에 물안개 속에 서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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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가 포인트가 더해가면서 짐바브웨 물안개도 짙어진다. 포인트에 따라서 폭포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갈수록 폭포가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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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폭포가 더 많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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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11을 넘어서면서 물안개가 심해서 바람이 불어 물안개가 걷히면 폭포가 선명하다가도 삽시간에 물안개로 백색 천지를 만든다. 여기서부터 물안개가 소나기 수준으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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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물이 내릴 때는 잠깐 숲속으로 들어가 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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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해지는 물안개로 구경하기 힘들어진다. 그래도 건너다보이는 폭포는 우렁차게 밑으로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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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근 언덕에서 물안개가 심해지면서 구경하다가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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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점에는 폭포가 넓게 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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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따라 계속 가면 짐바브웨로 건너온 다리를 만나고, 폭포는 끝나고 다시 매표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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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이 상당히 긴 길이다. 옷이 다시 젖었지만, 폭포는 양국에서 다 본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나비가 풀잎에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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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온 길을 걸어 돌아가다가 국경 다리를 건넌다. 이번에는 반대편 번지 점프를 하는 곳으로 갔다. 뛰어내릴 생각이었고, 빅토리아 폭포에서 번지 점프를 하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였다. 도착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득한 바닥에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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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 점프하려고 왔고 뛰어내릴 용기도 있지만, 하지 않았다. 뛰어내리고 나서 바닥에서 다리 위까지 걸어 올라와야 하는 것이 질려 포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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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로만자로 오르막길의 휴유증이 아직 머리에 남아 있었다. 다시 돌아와 잠비아 폭포 입구에서 시계를 보니까 5시간이 지났다. 걸어서 구경하면 5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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