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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사막 투어

by 안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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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 투어는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에서 차로 6시간을 달려갔다.

잘 보장된 도로를 두 시간 가다가, 비 포장도로를 갔다. 비포장도로이지만, 그렇게 굴곡은 심하지 않은 도로이다. 가도 끝이 없는 평원이다. 그 땅에도 목장 표시한 것으로 모두 경계가 있다. 목장은 넓은데 소나 가축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움직임도 별로 없고 간간이 지나는 차들은 거의 사막 투어를 가는 것 같다.


나미브 사막이 보이는 곳에 캠프촌이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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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이드가 텐트를 치고 준비를 하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거의 투어 객으로 자리를 잡고 쉬고 있다. 저녁 준비나 정리하는 사람도 있다. 나이 든 노인들이 쌍쌍이 트럭을 개조한 투어 차량으로 와 있다. 노인들이 노년에 부부가 같이 여러분들이 다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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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촌 주변에 작은 계곡이 있어 그곳에 다녀왔다. 평원에 깊이 파여진 계곡은 그랜드캐니언에 비교하고 있는 협곡이다. 조금은 깊지만 그렇게 거대한 협곡은 아니고 주변에 있으니까 볼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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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면 그늘에 쉬고 있다가 사막의 해넘이를 보러 모래 언덕을 올랐다. 모래 언덕이 그냥 오르막보다 어렵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이상으로 모래에 발이 빠져 오르기 힘들다. 이것도 요령으로 앞에 가는 가이드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 올라가니 훨씬 쉬웠다. 멀리까지 와서 해넘이를 보러 왔는데, 가능하면 모래 언덕을 더 많이 올라가서 해넘이를 보고자 부지런히 걸었다. 해가 적당할 때 멈추어서 내려가는 해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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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는 늘 봤듯이 금방 내려간다. 내려가는 해를 오랫동안 바라보면서 해가 넘어가듯 가야 할 인생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 번 같은 생각을 하지만 단순하게 시간이 되면 가는 것으로 여기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다. 멀리 아프리카 사막에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것이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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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간 사막의 평원을 다시 내려왔다. 해 넘어간 세상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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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언덕을 내려가는 것은 쉽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자연히 요령이 생긴다. 그런데 나보다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사막의 뱀이 번개같이 지나갔다.

다시 돌아온 캠프 촌에는 노인들이 한창 저녁을 먹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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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어둠은 빨리 찾아온다.

하늘의 별들이 너무 잘 보인다. 그런 별이지만, 휴대폰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이곳은 오염이 없고, 사막이라 별들이 어릴 때 본 그 모양처럼 선명하다. 일일이 별자리를 찾아서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이제는 아는 것도 잊어버리고 익숙한 별자리 몇 개만 기억난다.


아침에 사막의 일출을 보려고 깜깜한 새벽에 이동했다. 오래 사막을 달려서 올라갈 모래 언덕에 도착했다. 모래 언덕을 오르는데 언덕의 칼날 등이 힘들지만 부지런히 올랐다. 모래에 다리가 빠지고 힘이 든다. 뒤에 오는 젊은 커플이 앞질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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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가는 것이 부럽다. 힘들게 따라 오르지만, 거리가 멀어지기만 한다. 한참을 올랐는데 아직 반도 오르지 못했다. 칼날 같은 모래 등을 오르기도 쉽지 않고 미끄러지면 밑으로 떨어질 것 같다. 그래도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도착하니까 아직 모래 언덕의 정상은 저 멀리에 있다. 여기 중간에 앉아 일출을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높은 모래 언덕에 올라 일출을 보고 싶은 마음이다. 느리지만 천천히 한발 한발 숨을 헐떡이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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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젊은 사람들이 모래 언덕에 앉아서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는 정상에 도착해서 나도 옆에 앉아 해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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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일출을 보는 것도 처음이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중이다.


해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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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사막에서 보는 기분은 또 다르다. 새로운 희망을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늘 보던 일출을 보니까 감격스럽다. 사막 저 멀리서 해가 떠올랐다. 오랫동안 완전히 떠오를 때까지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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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사막의 모래는 붉은색으로 변하고 해가 비친 면과 아직 안 들어 온 면이 확연히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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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젊은이들은 모래 언덕을 밑으로 걸어가듯이 신나게 내려간다. 재미있는지 웃고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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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마지막까지 해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밑으로 걸어갔다. 모래가 깊어서 쉽게 내려가면서 재미도 있다. 다시 올라간 곳에 도착해서 아침 식사를 붉은 모래 언덕을 바라보며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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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막을 달려서 찾아간 곳은 데드플라이였다. 벌써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다. 이곳은 사막 한가운데 죽은 호수 데드플라이가 있다. 어떤 이들은 그 말라버린 호수를 내려다보는 큰 모래 언덕인 빅대디를 올라가는 무리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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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년 전에 호수였던 곳이 물이 말라 사막이 되고, 오래전에 죽은 나무가 서 있는 옛 호수를 보러 모랫길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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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모래 언덕을 넘어서 걸어가니까 호수였던 자국이 넓게 보이고, 나무들이 선 채로 죽어서 말라 서 있다. 이 나무들이 600년을 이렇게 서 있었다고 한다. 나무를 만져보니 돌처럼 딱딱하게 말랐다. 이런 변화를 보는 것이 신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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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호수에 죽어 서 있는 나무들이 주변이 데드플라이이다. 지금 걸어온 모랫길이나 차들이 정차한 곳도 예전에는 호수였을 것이고, 앞에 있는 빅대디도 오랜 세월이 모래를 여기로 옮겨왔을 것이다.

신기한 데드플라이를 끝으로 나미브 사막 투어를 마치고, 다시 빈트호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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