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대상지인 건물은 1989년부터 2010년까지 소방서 건물로 사용되었습니다. 노후화 등의 이유로 소방서가 이전을 한 이후 2013년부터 금천구사회적경제키움터,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두 기관이 공간을 사용하였고, 2018년 사회적경제키움센터가 이전을 해 나가면서 공간의 반쪽이 비게 되었습니다.
그 시기에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더 나은 마을공동체와 주민자치를 만들기 위한 고민,
지속적인 주민역량강화에 대한 고민의 시기를 겪고 있었고 비어진 이 공간을 통해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들을 가지고와 머리를 맞대는 공간으로의 변화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5월 행안부 ‘공공유휴공간 민간활용지원사업’에 공모하여 선정되면서 그러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자금이 생겼고, 수 차례의 공론장과 참여디자인 워크숍을 통해서 공간의 성격과 역할을 함께 만들어 가면서 프로젝트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소개
처음 건물의 상태는 노후화로 인해 구조적인 결함이 육안으로도 많이 확인되었고, 단열 등이 취약하여 겨울과 여름을 견디기에 불편한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순이 건물을 아름답게 하는 인테리어를 넘어서 보강, 보수 등의 건물의 기본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공사들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했습니다.
구조적 안정성을 위해 구조안전진단의 결과에 따라 보강공사를 진행하였고, 건물 전체에 취약한 단열을 보완하기 위해 벽과 천장, 바닥에 까지 단열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노후되어 겨울철 바람을 막기에는 부족했던 창호는 이중창으로 다시 시공을 하였습니다.
또한 3회의 참여디자인 워크숍을 통해 공간의 기능과 역할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공간에 담고 싶은 기능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공간의 무드등을 꼴라쥬 워크숍을 통해 서로 확인하였습니다.
공간구성
공간은 크게
1층 경청마루, 온돌마루, 마을기록관
2층 별마루, 수다마루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층 공간의 가장 큰 두 가지 기능은 '마을공동체기록관'과 '금천1번가'였습니다.
'마을공동체기록관'은 마을활동에 대한 자료들이 각각 흩어져 보관되고, 사람이나 단체에 따라 쉽게 휘발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온라인 기록을 넘어 흩어져 있는 마을기록을 모으로 보관하는 아카이빙 장소로서의 기록관을 공간을 들어오는 1층 입구에 두기로 하였습니다.
1층의 층고가 높은 홀은 '경청마루'로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들을 맞대고 고민하면서 정책을 논의하고 실현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모든 벽은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도록 타공, 자석 등을 활용하여 빈번한 행사에 용이하도록 계획하였습니다.
'금천1번가'의 역할은 이 공간에서 활발하게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소방서 건물이었던 건물은 1층에 높은 층고로 인해 2층은 2가지 레벨이 있는 다소 복잡하고 독특한 공간 구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또한 기존 외부였던 공간을 증축해 사용하면서 실내이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공간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단열공사와 함께 실내 공간을 조성하면서 센터의 사무실과 다양한 프로젝트 단위의 팀들이 사무실, 회의실로 쓸 수 있는 3개의 공간들을 만들었습니다.
공간디자인
오래된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는 공사 중에도 많은 변수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보강, 보수 공사가 주로 이루어지는 초반에 건물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문제들이 튀어나왔고, 그때그때 건물에 맞게 보완하면서 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건물 외관도 새롭게 옷을 입혔습니다. 기존 오래된 루버는 모두 철거하고 외벽 스타코 마감을 통해 깨끗한 건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다시 짓는 게 나을 것 같다’라는 말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만큼 신축보다 더 어려운 상황들이 설계와 공사단계에 발생합니다.
그래도 다 완성되고 난 공간을 보면 건물이 가지고 있던 이야기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새로 지은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깊이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1층 한쪽만 높다란 층고, 바닥 레벨이 제각각인 2층의 공간들, 고개들 숙여야만 넘어 다닐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출입구들, 이유를 알 수 없는 오프닝 등 부시고 다시 지었으면 나오기 어려운 장면들이 곳곳에 새로운 마감재를 입고 남아 있습니다.
마을 민주주의 플랫폼, '금천1번가'
기존에 없던 공간을 만드는 일은 건축가에게나 운영자에게나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그럴수록 더욱 확실해진 생각은 공간계획은 운영계획에 기반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주민들을 발굴하고, 일상 속 개개인의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며 정책으로 제안할 수 있기까지의 과정들을 이 공간에서 만들어 갈 거라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어떤 공간보다 빨리 문턱이 닿고 새로운 사람이 많이 모이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일상 속 변화를 만들어내는 혁신공간으로 잘 성장하길 바라겠습니다.
프로젝트명 금천구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리모델링
위치 서울특별시 금천구 은행나무로 45
프로그램 금천구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계획면적 지상1층 167.19㎡, 지상2층 88.87㎡, 옥상층 17.55㎡(연면적에서 제외)
건물 준공연도 1989.05
프로젝트 기간 2018.09 - 2019.06
작업자 BLANK
공유공간기획자 김수연 매니져
설계 김지은 디자이너
사인물디자인 강현구 디자이너
시공 (주)삼아종합건설
글 김지은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