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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나

by blankplayground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나 보다


친척 결혼식장 주변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게 될 것 같아서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할머니 동네에 갔다.

차를 타고 우회전을 하자마자
예전의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파출소가 있던 자리에는 주차장이 들어섰고,
오래된 가게 간판도 조금씩 바뀌었지만,
삼촌 결혼식 때 갔던 미용실이 그대로 있었고,
앞에 공원과 놀이터 그리고 할머니 댁으로 가는
골목길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모습 그대로 있는 대문을 마주하고
문을 열면 금방이라도 그때로
돌아갈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아빠는 골목에서 예전 집을 바라보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
요즘 갑자기 해리포터 시리즈가 다시 보고 싶어
8편을 다시 봤는데 1편은 개봉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는 게 신기하게 다가왔다.

그런 배우들은 요즘 어떤 작품을 할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몇몇 분들은
이미 이곳에 안 계신 분들도 있었다.

영화도 지금의 나도 그대로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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