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지인의 시간은 가고

_ 혹독한 겨울이 시작되었다.

by blankplayground



1. 가족과 지인의 시간은 가고

책방을 오픈하고 두 달 동안은 다양한 지인분들과
가족들이 찾아주셨고, 주변에서 찾아오는 분들도 계셨다.

그렇게 행복한 두 달을 보내고
매서운 바람과 함께 눈 오는 설날이 지나고 2월이 되었다.
이제는 하루에 손님 한두 분이 들러주시는 패턴으로 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입고된 책 소식을 전하고 마음을 달래기 위해 책방책들을 이어달리기하듯 읽고 있다.
먼저 그 혹독한 추위를 견뎠을 책방주인들의 이야기가 나에게 위로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2. 책방을 사랑해주시는 손님들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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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을 열기 전부터 공사하는 모습을 보고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초등학생 꼬마는 눈이 오는 날도 책방에 방문해주고 늘 올 때면 직접그린 그림도 선물해 주고 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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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손님은 한번 올 때 여러 권의 책을 담아간다. 일주일 안에 읽는 책이라니 책방지기인 나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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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책 5권을 선물해 주시기로 약속했다며 함께 오신 분이 책을 5권 고르기까지 기다려주셨다. 뭔가 멋진 선물을 드린 것 같아 내가 다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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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손님도 오신다. 무엇보다 책을 좋아하시는데 서점이 있어 좋다고 하셨고, 신문에 나온 책도 주문가능한지 물어보시고 가능하다는 답변에 좋아하시면서 다음에는 신문을 가져온다 말씀을 하셨다.
(신문을 가져오셨고 주문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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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분도 들러주신다. 이곳에 책방이 생겨 좋다고 이야기하시고 편하게 즐겨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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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 올린 글을 보고 책을 찾는 손님도 계신다. 이럴 때면 열심히 하루하루 입고소식을 전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3. 가족과 지인들에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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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들은 오면 두 손 가득히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뭔가 아지트가 생긴 것 같아 좋았고, 틈만 나면 친구들이 놀러 오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제는 육아휴직이 끝나 주말에만 만날 수 있지만 그전에 12월에는 매주 놀러 왔다. 친정집을 들리며 책방으로 놀러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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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발령을 받는 친구가 그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위한 큐레이션을 부탁해서 이것저것 골라봤다. 물론 친구의 생각이 더해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선물을 받고 좋아했다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뿌듯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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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일했던 팀 동료들이 방문했다. 금요일 점심을 먹고 서울에서 용인까지 먼 길 오셨다. 본부장님은 직원복지로 책을 하나씩 사주셨고 개인당 양손 무겁게를 외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함께 추억이 많았던 동료들이 가고 난 뒤 약간 쓸쓸함도 느껴졌다. 아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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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분 중에 직원들을 위한 독서공간을 준비하고 계셔서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40권이 넘는 책을 큐레이션 해봤다. 처음에는 40권을 어떻게 고르지? 했지만 40권 안에 못 들어가서 아쉬운 책들이 많았다. 시작하는 나에게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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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돌아가면서 가족들이 필요한 제품들을 구입했다. 가족들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싶기도 하다.




4. 제로웨이스트 샵

책방과 함께 제로웨이스트 샵을 함께 운영 중이다. 머리가 빠지던 시기에 화학 성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런 제품들과 함께 쓰레기를 줄이는 일에도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서울투어를 다니며 많은 것들을 담으려고 기록했고, 무엇보다 가까운 우리 집 근처에도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독립서점과 함께 제로웨이스트샵을 오픈했다.
그리고 도시 여행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앞으로의 도시들이 쓰레기에 잠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환경오염으로 도시들이 물에 잠기는 일들이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훗날에는 더 심각해질 거라는 전시를 보고서 나도 작은 실천에 동참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현재의 우리와 앞으로의 사람들을 위해

처음에는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겁이 났다. 손님들이 오기 전 연습도 해봤지만 실전에서 매우 떨렸다. 결과적으로 주방세제도 인기가 많았고 세탁세제는 벌크제품으로 다시 시켜야 한다.

현재 주력 상품은 샴푸바, 설거지 비누가 아니라 작두콩차다. 다들 커피대신 마셔보겠다고, 구수한 맛이 좋다며 작두콩차를 담아가고 선물했다.

연말선물로 설선물로 작두콩차와 그 친구들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넷트망에 담겨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로 전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