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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kplayground Jan 27. 2023

오늘도 내 구역에는 비행기가 지나간다.

때로는 소수 정예를 꿈꿉니다. / 온통 눈 세상, 차 안도 눈 세상


오늘도 내 구역에는 비행기가 지나간다.


요즘 하늘을 바라보면 비행기가 지나간다.
그래서 오늘도 비행기 하나 지나가는구나
보고 있었는데 하나는 하늘에 길을 내며 지나가고
또 하나는 나무 뒤에 숨어 반대 방향으로 지나간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며 바라본 창밖에도
비행기가 지나간다.

우리나라 비행기는 모두 내 구역으로 지나가나 보다.
오늘도 내 구역에는 비행기가 지나간다.




때로는 소수 정예를 꿈꿉니다.

양에 대해 사람들은 가끔 민감하다.
많으면 좋고, 적으면 불안해한다.

그래서 나는
크기와 상관없는 가치를 나누는
때로는 소수 정예를 꿈꿉니다.
리미티드 에디션을 꿈꿉니다.
나만 알고 싶은 알려지지 않은 단골집을 꿈꿉니다.
다른 차원의 VIP를 꿈꿉니다.





온통 눈 세상, 차 안도 눈 세상

한파와 함께 찾아온 눈 손님. 눈을 열심히 치우고 있었는데, 단골손님이 오셨다. 주문한 책을 챙겨 오신 주머니에 한가득 담고서 이야기를 나누다 이내 배가 고파져 문을 잠시 잠그고서 옆에 분식점에서 밥도 먹었다.

눈은 좀 더 커진 함박눈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무거운 짐을 가지고 걸어가시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모셔다 드리기로. 어제부터 밖에서 있던 내 차는 눈으로 가득 덮여있었고, 문을 열자마자 차 안도 온통 눈 세상으로 변했다. 그리고 단골손님이 말했다.

"어, 여기 창문도 조금 열려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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