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에 대한 생각이 오늘 문득 들었다. 책을 사면 주는 이 연필은 내 소유일까? 아니면 책을 산 손님의 소유일까? 소유 라면 나만 가지고 싶은 마음도 함께 할 텐데. 이 연필을 내가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나만 갖는 내 소유는 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들은 그들로 존재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이템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켰다 끄는 전등도, 매일매일 자라는 식물도, 노래를 틀어주는 나의 마샬 스피커도. 그동안 내가 쌓은 경험들도.
그래 그들은 그들로 존재한다.
학창 시절 나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앞자리 아이는 내가 유일하게 더 잘하는 과목을 알고 있었다. 실기도 실기지만 필기도 모두 동그라미이던 1학기, 그다음 시험에서 시험 전에 앞자리 아이는 나에게 시험문제를 찍어 달라고 이야기했다. 뭐 내가 말하는 게 물론 100%나 오는 건 아니지만 그 아이의 실력이 더해졌을 수도 있지만, 그 시험에서 앞자리 아이와 나는 결국 100점을 받았다.
대학교를 다닐 때도 직장을 다닐 때도 아이템이나 소스가 있다면 나눠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특허나 저작권 관련된 부분은 아니었지만 따로 가공된 자료들도 아낌없이 공유했다. 정보는 공유해야 더 힘이 커진다고 생각하며, 모든 것들은 나에게 머물 뿐 내 것으로 항아리 안에 넣어 두고 땅에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어쩌면 어릴 적부터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생각은 현재도 마찬가지다. 경험과 생각은 나눌수록 좋다. 그것은 나만의 소유가 아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