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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kplayground Apr 23. 2023

흐릿한 기억이 또렷한 기억을 지배할 때

술을 언제부터 좋아하지 않게 되었나?

생각해 보면

대학교 때 많이 먹어서 인가?

아니면 갑자기 선호도가 떨어진 걸까?


정확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기분 좋게 한두 잔은 마실 수 있지만

가끔은 흐릿한 기억이 또렷한 기억을 지배할 때

흐릿한 기억이 또렷한 기억들을 삼킬 때


그런 감정들을 좋아하지 않아서

더 멀리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그 흐릿한 기억에 박수를 보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 흐릿한 기억들 때문에 가끔은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


약간 억울할 수 있는

또렷한 기억이 흐릿한 기억을 지배할 때

또렷한 기억이 흐릿한 기억을 삼킬 때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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