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만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포트폴리오라고 하면 보통은 개인을 떠올리게 돼요.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했고, 어떤 문제를 해결했고,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커리어 기록이죠. 그래서 포트폴리오는 ‘나를 설명하는 도구’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포트폴리오는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것 같고, 요즘 저는 조직에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조직도 하나의 생명체처럼 성장하죠. 처음엔 단순한 목표와 소수의 멤버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팀이 확장되고, 더 다양한 역할과 프로젝트가 생겨나요. 그 변화 속에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정리해 두는 건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조직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구상'이 아닐까 해요.
단순히 성과를 나열하는 보고서가 아니라, 조직의 비전과 전략, 핵심 활동과 결과, 그리고 그 과정에 담긴 팀의 고민과 방향성을 기록한 이야기 같은 것 말이죠. 조직장이 포트폴리오를 구상한다는 건, 단순히 관리하는 걸 넘어 조직의 정체성과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단지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조직 안의 멤버들과 ‘같은 그림’을 그려가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이 지금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 그 안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포트폴리오로 함께 바라보면, 구성원들은 그 안에서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를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결국 좋은 조직 포트폴리오란 조직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어디를 향해 가는지를 멤버들과 공유하고, 그 여정 속에서 함께 의미를 찾도록 돕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개인의 포트폴리오가 커리어의 길을 정리해 주듯, 조직의 포트폴리오는 팀의 방향을 명확하게 잡아주고, 그 방향이 조직 안의 모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그런 팀은 성과도, 신뢰도, 성장도 조금씩 쌓여가게 되겠죠.
지금 여러분이 속한 조직은 어떤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안에 여러분은 어떤 한 페이지로 담겨 있을까요?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조직장이라면, 어떤 조직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계셨을까요? 한 번쯤 고민해 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