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팀리더의 고민 Vol.2

업무와 책임은 구분 짓자

by blankus

보통의 회사에서 상위 조직장이나 동료에게 정말 일잘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력이 뛰어나서 본받을 점이 많은 그런 사람이 있어요. 그러다가 조직이 커진다던지 혹은 이전 리더의 빈자리가 생기면 평가가 좋았던 그런 사람들이 주로 리더가 되어 매니저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상위 조직장은 하위 조직을 잘 책임져주길 바라고, 멤버들은 그 사람을 리더로서 믿고 우리의 성장을 이끌기를 기대하며 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물론, 신임 리더들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함 반, 기대 반을 가짐과 동시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면 될 거야'라고 다짐하고 리더로서 새 출발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일도 해야 하고, 멤버들의 일도 챙겨야 하고, 조직의 미션도 수행하면서 점차 지쳐가면서 힘들어하는 리더들이 생깁니다. 물론 이런 것 외에도 다른 힘든 점이 있겠지만, 오늘은 리더로서 '다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진 초보 리더들을 위한 도움말을 제공해 보려고 해요.


실무자와 매니저의 차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업무'와 '책임'을 분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무자로 일할 때는 내가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는 것이죠. 하지만 매니저가 되면서 팀의 업무도 결국 나의 업무라고 생각하고 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를 다 알아야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본인의 일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일 또한 하나하나 챙기기 시작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어떤 멤버는 '역시 리더님 최고'라고 치켜세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떤 멤버는 '마이크로 매니징이 심한데'라며 불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리더 본인은 이런 조직의 분위를 읽을 겨를도 없이 '열심히' 업무를 다 끌어안고 있을 겁니다.

결국 '내가 모르는 일은 내가 책임질 수 없다, 책임지기 위해서 모든 업무를 다 파악해야 한다'라고 실무자 때 익힌 '책임감'에 사로 잡혀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어요. 저는 이런 분들께 이렇게 조언드리고 싶어요.


리더가 멤버의 모든 일을 알아야만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그려봤어요.

왼쪽은 'AS-IS' 구조로, 리더가 모든 업무를 직접 챙기고 책임지려는 형태에요. 많은 신임 리더들이 이 구조에 머무르며 점차 지치곤 합니다. 오른쪽은 'TO-BE' 구조에요. 업무는 멤버 각자에게 분산되어 있고, 리더는 그들의 성장을 이끌고, 조율하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리더 역할에 집중하는 형태에요.

책임을 진다는 것이 모든 것을 '내가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함께'라는 구조 속에서 서로가 각자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팀의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야말로 리더의 진짜 역할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리더가 되었다는 건 어떤 이유던지 조직이, 회사가 여러분들을 믿고 있다는 거예요. 분명 현명하게 잘 대처하겠지만, 부디 이 글이 초보 리더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면 좋겠네요.

세상의 모든 리더들 힘내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팀리더의 고민 Vol.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