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팔리자마자 아파트를 구매하러 밤낮으로 네이버 부동산을 뒤지기 시작했다.
분명 이 아파트값이 이게 아니었는데.. 그제야 서울 집값이 미쳐 돌아가는 걸 깨달았다.
불과 한 달 전 금액보다 1억에서 2억까지 높여 호가를 붙여 놓은 것이다.
나도 모르는 새, 본의 아니게 우리 집만 급급급매 처럼 시세 대비 싼 값에 팔려버린 것이다.
집을 보지도 않고 사겠다고 하는 사람이 장님이 아니라 바로 내가 눈 뜬 장님이었다.
네이버 부동산에서 집값을 하나하나 클릭하면서 처음엔 이런 도둑놈 심보가 있나 싶어 욕 한 바지를 했지만 전체적으로 둘러보니 앞, 뒤 옆 아파트는 물론 다른 동네까지 사정은 매 한 가지였다.
심지어 매물도 몇 개 없었다.
진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디를 가나 10억 10억을 불러댔다. 10억이 언제부터 이렇게 흔해졌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출을 영혼까지 끌어 10억 언저리의 아파트를 사야 되는 것인가 아님 아파트값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지금인가 아닌가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눈을 떠 부동산 기사를 보는 것이 두렵게 하루가 다르게 아파트 값은 미쳐 돌아갔다. 내 손에서 떠난 우리 아파트가 너무 커 보였다. 계약을 파기해야 하나. 그럴려니 받은 가계약금만큼 손해배상을 해줘야 한다고 하는데 앉아서 생돈 천만 원을 날릴 자신이 없었다.
심기일전해서 부동산을 통해 집을 보러 다녔다. 부엌에 냉장고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 방 하나를 냉장고에 내준 작은 25평 아파트가 10억을 훌쩍 넘었다. 그래도 아이가 초등학교 가면 방 하나는 있어야 할 텐데 라는 마음에 본 30평대 아파트는 급매라는 이름을 달고 14억이었다.
영혼을 다 끌어서도 살 수가 없는 금액이다.
서울에서 조금 벗어나면 그래도 괜찮겠지 싶은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거의 전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옴싹 달싹도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코로나라는 특수상황이 있었지만 집 값 잡는다고 4년 전부터 부동산 정책을 들쑤시더니 집값을 82%나 상승시킨 것도 모자라 결국에는 전셋값마저 폭등을 시켜 버린 이 정부가 원망스러워졌다.
몸무게 1KG 빼기가 그리 어려웠는데 살도 쑥쑥 빠졌다. 어느 다이어트 약보다 효과 만점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집을 사야 할까? 아니면 기다려야 할까?
이제 집값은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의견과 오늘이 제일 싸다고 하는 의견까지 전문가들마다 내놓은 생각이 다 달랐다.
부동산에 부 자는커녕 내 집 아파트 시세도 몰라 본의 아니게 급급급매로 처분한 30대 아줌마의 부동산 불장속에서 내 집 마련 방랑기 개봉 박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