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h
독일엔 3B로 불리는 음악가들이 있다.
베토벤과 브람스, 그리고 바흐다.
그중에서도 '음악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바흐의 첼로 연주곡을 참 좋아하는데, 오늘 들은 곡은 BWV1007, 첼로 독주곡이다.
워낙 유명해서 루트, 기타,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로 연주가 되었지만 역시 첼로로 들어야 가장 좋다.
내가 들은 앨범은 요요마가 연주한 앨범이다.
Bach: Cello Suites Nos. 1, 5 & 6
아티스트
Yo-Yo Ma
발매일
2005.08.16.
나의 플레이리스트에선 발매일이 다른 걸 보니, 아마도 1983년 앨범을 2005년에 재발매한 것 같다.
음악가 요요마는 바흐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바흐의 음악이 단지 클래식 음악 또는 바로크 시대 작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것 중 하나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요마가 인터뷰에서 한 말만 들어도 애정이 느껴진다.
왜 첼로가 좋으냐고 묻는다면 일단 들어 보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특유의 음역대를 가진 멋진 악기라서 어떤 노래라도 첼로로 연주하면 빨려든다고 해야 하나.
어떤 사람은 첼로의 음색이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하던데 솔직히 어느 부분이 그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첼로의 낮게 깔리는 중간음이 매우 좋다는 것엔 동감한다.
첼로가 좋아진 건 20대에 학교 강당에서 들었던 현악 4중주 덕분이었다.
그때 내 귀를 울리던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아름다운 마찰음에 미혹되었다고 해야 할까.
특히, 낮게 깔리던 첼로의 소리는 나의 마음을 울렸다.
그 후로 여전히 때론 처연하게 때로는 찬란하게 나에게 다가온다.
우리 집 고양이와 함께 늘어지게 낮잠을 즐긴 일요일 오후.
첼로 독주곡이 더욱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