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4.16
넓은 운동장을 돌고 돌아서야
그 긴 줄을 시간이 멈춰진 듯
검은 대열에 파묻히고 나서야
그때서야 아주잠시
침묵을 깨는 울음소리속에서
천개의 바람이 된
너희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침묵의 낮
침묵의 밤
그리고 또 내일 올 침묵의 아침.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
짧은 메모지를 가득 채우지도 못하고
훌쩍이는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곧..봄이가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가고 겨울이 되겠지.
천개의 바람되어
그래, 그가 너희를 위해 부른 노랫말처럼
너희도 그 안에 함께 하겠지.
모두가,기억할거야
이제는 정말 평안하기를 바랄께.
안녕.
이 글을 쓴게 벌써 2년이 지났네..
안녕을 말했지만 사실은 안녕이라 할 수 없지.
하늘도 슬픈 눈물을 흘린다...
어서, 돌아오렴.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