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20240223

by 축복이야



부러 하는 생각은 진짜가 아니라고.

쌓인 눈을 굳이 차가운 오늘, 녹이는

억지스러움은 자연스러운 것이 될 수 없다고



일부러 그 사람을 꺼내어 뒷모습을 한참 떠올리고

희미해진 것들이 무엇인지 애써 기억하려는 것도,

문득, 진심이 맞는 건지



억지로 걷어낸 마음에는 구석구석 흙탕물이

어리석은 도둑의 발자국처럼 얼룩으로 남았는데.

자연스러움은 한 번 비에도 씻기는 말끔한 얼굴

어디에도 얼룩덜룩한 흔적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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