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차기

20240228

by 축복이야



집중!! 자신감!!

두 마디를 외치고 다리를 뻗는다

하얀 날개를 쭉 펴고 날으려는 새 같다

쿵쿵 발을 구르고 순식간에

발을 뻗어 차올려 송판을 부러뜨린다.

두 주먹 꽉 움켜쥔 멋진 마무리 자세와

풀려버린 긴장에 얼떨떨한 표정은

뭔가 어울리지 않았지만

이렇게나 감동적일 수 있다니

송판이 부서진 것은

온전히 아이의 발차기 힘인지

칠 할은 잡고 있던 사범의 힘인지 알 수는 없지만

깨어진 조각을 당당히 품에 안고

수줍은 잇몸을 보이며 내게로 달려오던

상기된 얼굴이 생생하다



집중!! 자신감!!

그날의 기억에 외쳐본다

나의 힘으로만 가능할지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내 앞을 가로막은 벽을

멋지게 부숴버릴 수 있다고

그러고는 멋진 자세로 마무리하고

수줍은 잇몸을 드러내고 싶다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건 사실이다